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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참 잘 지었다. 궁금증이 나게 하여 읽게 만드는 묘제. 어류생태학자가 쓴 우리물고기 이야기이다. 우리 물고기에 대해서 조금의 상식을 얻을 수 있는 책. ----------------------------------------------------------------- memo 3월 숭어 - 숭어와 가숭어 이는 숭어와 가숭어를 먹는 제철이 다르다는 것을 몰랐던 데서 생긴 혼선인 듯하다. 일반적으로 어류는 산란하기 위해 살이 진 시기에 맛이 있는데, 숭어는 10~2월에 산란하니 여름~가을철에 맛있고, 가숭어는 보리가 피기 시작하여 이삭이 팰 때까지인 5~6월에 산란하니 겨울철~이른 봄에 맛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53-54p 4월 실치 - 뱅어포에는 뱅어가 없다 뱅어포는 멸치와 달리 삶지 않고 생 실치를 김발에 널어 말리는데, 해풍과 태양광으로 자연 건조시키는 전통 방법을 고수하는 집이 아직 남아 있다. 추억이 서린 수산물이다. 사실 뱅어포는 옛날에 실치를 뱅어 새끼로 잘못 알고 붙였던 이름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실치포'라 부르는 것이 옳겠다. 74-75p 4월 조기 한때 참조기로 둔갑해 팔리던 부세는 지금은 잘 잡히지 않아 오히려 참조기보다 값을 더 쳐 주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사실 참조기와 부세는 모두 몸의 배 쪽 빛깔이 황금색이고 가슴지느러미가 노란색을 띠어 언뜻 보아서는 서로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참조기는 등지느러미가 시작하는 부위에서 옆줄까지의 비늘 수가 5~6개인 데 반해 부세는 8~9개이며, 뒷지느러미의 연조수도 참조기는 9~10개이고 부세는 7~9개이다. 특히 참조기는 머리부분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발달하였으며, 옆줄 아래의 각 비늘에 황록색의 알갱이 같은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83-84p 5월 멸치 단단한 뼈를 가진 경골어류는 머리, 엄밀하게 말하면 귀 속에 이석을 가지고 있다. 이석은 칼슘과 단백질이 주성분으로 이루어진 뼈 같은 물체로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평형기관 구실을 한다. 이 이석을 쪼개거나 갈아서 단면을 보면 나무의 나이테 같은 무늬가 있어 나이를 알아낼 수 있다. 몇 살 먹었는지, 심지어는 몇 년, 며칠에 태어났는지를 알려주는 일일 성장선도 찾아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석에는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살아온 여러 정보가 기록되어 있어 물고기의 숨겨진 비밀을 캐낼 수 있으니 과학에는 이처럼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93-94p 6월 조피볼락 우리가 즐겨먹는 우럭의 표준말이 '조피볼락'인 것은 광어를 '넙치'라고 불러야 하는 것처럼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다만 언어의 사회성 측면에서 보면 표준말과 더불어 널리 알려진 이름도 함께 쓰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조피볼락의 조피라느 말 역시 환경에 따라 변하는 조악한 피부에서 나온 말인 듯 싶다. 108p 8월 뱀장어 뱀장어는 연어와 반대로 민물에서 자라다가 산란할 때가 되면 깊은 바다로 회유한다. 이를 강내림(강하성) 회유라 하는데, 바닷물에 적응하기 위하여 2~3개월 동안 강 어귀에 머물다가 찬 바람이 부는 어느 가을에 먼 바다 산란장으로 이동한다. 이와 같이 뱀장어는 성어기 대부분을 민물에 살기 때문에 흔히 '민물장어' 라 부른다. 149p 9월 갈치 갈치는 몸이 아주 길고 납작한 띠 모양으로 누구나 긴 칼을 연상하게 된다. 그래서 '칼을 닮은 물고기' 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우리말 고어에서는 '칼'을 '갈'이라 불렀다고 하니 그 어원을 짐작할 만하다. 영어로도 긴 칼집 또는 흰 단검처럼 생겼다 하여 스캐버드 피시 Scabbard fish 또는 커틀러스피시 Cutlassfish 라고 부ㅡ며, 꼬리가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길다 하여 헤어테일이라고도 부른다. 170p 이때다 싶게 모두들 몰려나와 뱃전에 기대서서 갈치를 미끼로 갈치 낚시를 시작하였다. 바다 한가운데서 한밤중에 낚여 올라오는 갈치의 꼬리를 물고 또 다른 갈치가 달려 올라왔다. 한 번에 두 마리가 잡힌 것이다. 뱃전에 내동댕이쳐진 은백의 갈치는 어둠 속 달빛 아래에서 등지느러미를 파르르 떨며 몸부림쳤는데, 마치 밸리댄스를 추는 듯하던 그 때의 아름다움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173p 갓 잡은 갈치를 만지면 비늘 대신 은색 가루가 손에 묻어난다. 이것은 구아닌이라는 유기 염기로, 갈치를 날로 먹을 때 깨끗이 벗겨 내지 않으면 복통과 두드러기가 날 수 있다. 그런데 반짝이는 이 은색 가루가 인조진주의 광택을 내거나 립스틱을 만드는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좋고 나쁨이 공존하는 것 같다. 173p 본전 생각 않고 살 만큼 맛 좋아 '전어' 전어는 옛부터 우리와 친숙한 물고기로 이름에 관한 유래도 여럿 있다. 그중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에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다. 상인들이 염장하여 서울에 파는데, 귀천이 모두 좋아하였으며 그 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라고 한다." 고 쓰여 있다. 178p 10월 고등어 <동국여지승람>에는 그 모습이 칼을 닮았다 하여 '고도어'라고 쓰여 있다. 작은 고등어를 '소고'라고 부르는 방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등어라는 표준명으로 통용되고 있는데 (새끼 고등어는 고도리라고 부른다). '등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 물고기'라는 의미의 어원을 가지고 있다. 204p 일본에서 고등어를 일컫는 '사바'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션 약간의 의미가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사바사바'란 '뒷거래를 통하여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이라고 국어사전에 적혀 있다. 그 말이 생긴 유래도 흥미롭다. 어느 한 일본인이 나무통에 고등어 두 마리를 담아서 관청에 일을 부탁하러 가는데, 도중에 어떤 사람이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사바' 가지고 관청 간다고만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와전되어 '사바사바한다'는 표현으로 우리에게 전해졌고, 주변에서 '누구는 사바사바를 잘해서 잘됐다' 는 이야기를 한 번 정도는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205p 11월 홍어 참홍어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냄새는 자체 의 요소성문이 분해되어 나오는 것이지, 부패과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먹어도 뒤탈이 나지 않을뿐더러 맛이나 소화, 영양도 발효시켰을 때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3p 12월 꽁치 꽁치라는 이름의 어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정약용 선새이 <아언각비>에 이 물고기의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것 같은 구멍이 있어서 '구멍 공' 자에 물고기를 의미하는 '치'가 붙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된소리가 되어 '꽁치'가 된 것인데, 아직까지는 이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228p ----------------------------------------------------------------- 목차 1월 명태 사라진 명태를 현상 수배합니다 2월 아귀 쓸모없던 물텀벙의 인생 역전 3월 숭어 배꼽 달린 물고기를 아시나요 4월 실치와 조기 ‘영광’은 계속되어야 한다 5월 멸치 그 작은 머릿속에 블랙박스가! 6월 조피볼락과 넙치 서민에게 사랑받는 국민 횟감 7월 복어 빵빵한 뱃속엔 뭐가 들었을까 8월 뱀장어 아직도 다 풀지 못한 산란 미스터리 9월 갈치와 전어 가을에 만나는 은백의 밸리댄서와 고소한 뼈꼬시 10월 고등어 전지현 뺨치는 에스라인은 진화의 산물 11월 홍어 죽음을 뛰어넘는 지고지순 로맨스 12월 꽁치와 청어 과메기 원조 청어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열두 달 우리 바다 물고기 이야기 황선도 저 | 부키 | 2013년 0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