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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앤셜리 ≪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 이야기해주는
우리 역사 숨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학생들을 위해 만든 책인 것 같긴 한데,
어른들이 읽어도 될만한 이야기들이다.
예전에 무한도전에 안중근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 분에 대해서도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도 그런 우리 역사 뒷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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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감동적인 우리 역사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어떤 사람이 흰 도화지 한가운데에 점이 그려진 것을 상대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묻습니다.
"뭐가 보이세요?"
"까만 점이 보이는군요."
"아쉽네요. 이렇게 넓고 하얀 여백을 보지 못한 채 작고 까만 점만을 보다니요."
이 이야기는 십여 년 전 어느 만화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대화입니다.
저는 이 만화를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느끼는 바가 참 많았습니다. 백 명의 사람을 놓고 흰 도화지에 점이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면 대다수가 까만 점이 보인다고 할 것입니다. 하얀 여백에 주목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 테지요.
그런데 사실 점보다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하얀 여백입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에만 집중하지 그 뒤에 가려진, 아니 겉에서 분명히 볼 수 있는데도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그 여백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의 '까만 점' 외에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역사와 문화유산의 '하얀 여백'이 너무도 많습니다.
4-5p
팔만대장경이 8백년간 온전할 수 있었던 이유
전투기편대장이었던 김영환 대령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는 즉시 나머지 전투가에 명령을 내렸습니다.
"절대 내 명령 없이는 폭탄을 투하하지 마라! 기관총으로만 해인사 주변 능선에 사격하라."
그러자 미 정찰기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다시 폭격으르 가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빨리 해인사에 폭탄을 투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영환 대령은 다시 한 번 각 전투기에 명령을 내려 폭탄 투하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해인사 너머의 뒷산 능선에 있는 적군을 찾아내 폭탄을 투하하고 기관총을 발사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날 작전은 끝이 났습니다.
그날 밤에 미 공군의 소령이 김영환 대령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목표물을 알리는 연막탄 연기를 못 봤는지, 보앗다면 왜 지시대로 폭탄을 투하하지 않았는지 추궁하였습니다. 김영환 대령은 연기를 똑똑히 보았으나 그 명령에 따를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연막탄이 떨어진 곳은 해인사였소.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소중한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곳이란 말이오. 제2차세계대전 때 미 공군도 소중한 문화유산이 많은 교토를 폭격 대상에서 제외했던 걸로 알고 있소. 나 또한 마찬가지였소. 무장공비를 소탕하기 위해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파괴할 수는 없었소."
89p
조선 왕릉 중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도심 가까이에 위치한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산군의 아버지인 성종과 정현왕후를 모신 선릉은 아예 서울 지하철역 이름(선릉역)이기도 하지요.
118p
목화 생산과 관련된 용어들이 문익점과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이 있기도 합니다. 실을 뽑는 기구를 물레라고 하는데, 조선 후기 이덕무의 저서 <청장관전서>에는 문익점의 아들 문래가 이 기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라 물레가 되었다고 전합니다. 또 이 책에는 문익점의 손자 이름이 문영인데, 그의 이름에서 면직물을 뜻하는 무명이 나왔다고도 합니다. 물론 이 기록이 정확한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요.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서 고려 말 사람인 문익점에 대해 조선 후기에 이러한 글이 나왔다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문익점의 존재와 공로가 칭송되어왔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6p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이회영 일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명문가가 있습니다. 바로 이회영 일가이지요.
1867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회영은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이항복의 후손입니다. 이항복 이래로 이회영의 아버지 이유승에 이르기까지 이 가문에서는 정승, 판서, 참판을 거의 계속해서 배출하였지요. 다시 말해 이회영은 당시 최고 명문가의 하나로 평가받는 가문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회영은 조선의 전통적인 선비 집안 후손 답지 않게 굉장히 근대지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고 집안 노비에게 존댓말을 쓰기도 했고, 과부가 된 손수 나서서 재가시키기도 하였지요. 이십대 초반에는 독립협회의 주요 인문들과 교류하며 민중 계몽을 위해 노력하기다. 이후 을사늑약이 알려지자 을사오적을 규탄하는 활동을 하였고, 애국계몽운동 단체이자 비밀결사인 신민회에서 국권 회복을 위한 활동에 나서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이회영은 젊어서부터 자신이 누릴 수 있는특권에 안주하며 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1910년, 우리나라의 국권이 일본에게 강탈되었습니다. 이회형을 비록한 그의 6형제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일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단을 내립니다. 바로 전 재산을 처분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의 명문가답게 이회영 일가에는 주로 왕실에서 하사받은 땅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어느 학자가 '이회영 일가 독립 운동 재산조사'이 있었습니다. 이때 드러난 땅을 오늘날의 시세로 환산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토록 많은 재산을 이회영 가문 사람들은 시급히 처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목적은 독립운동을 위해서였지요.
...
서간도로 간 이회영 일가는 처분한 재산을을 위한 여러 활도읍니다. 그 덕분에 서간도경학사가 조직될 수 있었고, 무관학교인 신흥강습소(훗날 신흥무관학교)가 설립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신흥무관학교가 배출한 많은 독립군이 그 유명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활약하기도 하였지요.
219-221p
난봉꾼이라 불리기를 마다하지 않은 독립운동가, 김용환
김용환은 만주에 보내는 군자금 모금 활동을 하다가 일제에게 발각되어 감옥에 가게 됩니다. 출소한 뒤로는 그에 대한 감시가 더욱 철저해졌고, 이것을 김용환이 모를 리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용환은 완벽하게 변신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도박판에 빠진 난봉꾼이 되기로 말이지요. 그는 도박판에서 많은 돈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이 또한 김용환의 위장 전술이었습니다. 그가 잃은 돈은 거의 독립운동 자금이 되어 만주로 보내졌습니다. 한쪽에서는 일부러 돈을 잃어주고, 김용환과 모의한 사람들은 그 돈을 따서 만주로 보낸 것입니다.
2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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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감동하다 : 세계에 자랑해도 좋을 감동의 역사를 읽는다!
원유상 저 | 좋은날들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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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418/4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