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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셜리 ≪
대학교 시절, 처음으로 돈을 받고 제작한 홈페이지가 바로 민물고기 사이트였다.
전북대 김익수 교수님께서 정리하신 민물고기 상세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홈페이지다.
그런데 우연히 20년만에 그 교수님의 책을 읽어보게 되다니.
옛날 홈페이지 제작하면서 처음 접하게 된 우리 민물고기 이름들.
각시붕어, 버들치, 꺽지 등. 기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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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수박향을 간직한 은빛 은어
댐은 은어처럼 강과 바다를 오가는 물고기들의 통로를 막는다. 은어들은 앞길을 가로막은 그 높은 벽 아래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68p
영양 만점 미꾸리와 미꾸라지
미꾸리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도 재미있다. 미꾸리는 보통 아가미로 호흡하지만, 물속가 부족해지면 수면 가까이 올라와서 주둥이를 물 밖에 내밀고 공기를 마신 후 창자 호흡을 한다. 들이마신 산소는 창자벽을 통해 몸에 흡수되고, 탄산가스는 장으로 배출되어 남은 공기와 함께 항문으로 나간다. 가스가 항문을 통하여 나오면서 10여개의 공기방울이 생기는데,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방귀를 뀌는 것으로 생각하여 밑이 구리다는 뜻으로 '밑구리' 라는 이름을 붙였다. 물속의 산소가 부족할수록 미꾸리가 창자 호흡을 하는 횟수도 많아진다.
81-82p
미소로 유혹하는 메기
메기는 예로부터 지진을 예보하는 물고기로 잘 알려져 있다. 메기의 운동이 갑자기 활발해지면서 물 밖으로 튀어나오는 행동을 보이면, 7~8시간 후에 틀림없이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메기가 지구에 흐르는 전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진원지로부터 전기가 발새하는데, 메기가 이를 감지하고 수면에 날뛰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동물들의 육감을 이용한 지진 감지는 학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이다.
90p
빠가사리
메기 목에 해당하는 동자개 어류는 흔히 '빠가사리'로 잘 알려져 있다. 동자개는 적을 만나면 가슴지느러미에 있는 강한 가시를 뒤로 젖히고 지느러미 아래 쪽에 있는 관절면을 마찰시켜 소리를 냄으로써 적을 방어한다. 그 소리가 '빠가 빠가' 라고 들리기 때문에 흔히 '빠가사리' 라고 부르는 것이다.
90p
산천어
송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알을 낳는 시기가 되면 강으로 올라오는 '강해형 어류'이다. 그런데 하천에서 부화한 송어 새끼가 강에 남아서 성숙한 육봉형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게 바로 산천어이다.
117p
송어
주로 바다에서 사는 송어의 등 쪽은 짙은 청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흩어져 있고, 배 쪽은 은백색이다. 하지만 하천에 올라와 산란할 시기가 되면 암수 모두 흑갈색으로 변한다. 특히 수컷은 주둥이가 길어지고 구부러지며, 몸통에 소나무 줄기의 무늬처럼 불규칙한 구름무늬가 생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송어(소나무 송 물고기 어) 라는 이름이 붙었다.
118p
풍천장어
늦가을, 강 하구 기수역에서 잡히는 뱀장어는 그 맛이 아주 뛰어나다. 전북 고창 지역에서는 이런 장어를 '풍천장어' 라고 부르고, 전남 고흥지역에서는 '뻘두적'이라고 한다. 고창의 풍천장어가 맛이 좋은 거은 선운사 입구 인천강 기수역의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구간이 10km가 넘기 때문에 뱀장어의 체질 변화 훈련장으로 아주 적당하기 때문이다.
125p
변화하는 강, 생물다양성의 감소
국내에서도 하천 개발로 죽어가던 강을 성공적으로 복원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1980년대 전주천은 콘크리트로 조성된 죽은 하천이었다. 오염 때문에 악취가 심하여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주시는 강을 복원하기 위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전주천 공원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으나, 관민협의체가 조성된 후에 실제 설계를 변경하여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을 추진하였다. 전주천에 오염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콘크리트 호안을 철거하며, 대신 그 자리에 큼직한 자연석을 쌓았다. 수중보를 대부분 철거한 후에는 자연 하천과 같이 S자 모양의 물길에 여울과 소를 만들었다.
공사 전에는 오염에 강한 붕어와 피라미 등 몇몇만이 이곳에 살았으나, 공사 후 1년이 지나자 돌 표면에 부착조류가 덮이고, 돌 아래에 날도래와 강도래 애벌레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 후 여울에 사는 쉬리, 참종개, 돌마자, 참갈겨니 등 20종의 물고기와 많은 수서곤충 애벌레들이 집단으로 나타났다. 물가에 여러 종류의물새들도 모여들었고, 최근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수달도 하천 가까이 찾아오게 되었다. 덕분에 시민들은 산책하면서 물속 생물들을 관찰하는 등 자연을 즐길 수있게 되었다. 이제 '쉬리가 사는 전주천'은 전주시의 큰 자랑거리가 되었다.
231-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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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 교수의 내가 사랑한 우리 물고기
김익수 저 | 다른세상 | 2014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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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461/4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