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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앤셜리 ≪
2년전에 읽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메모를 한다. ㅎㅎ
존경하는 한비야 님 책이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책 구입.
특별한 이야기들이 있는 것은 아니고, 한비야가 생각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수필집이다.
기존 한비야님의 책들을 읽어보았다면, 그녀의 정신세계를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이 책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비야 님이 추천하는 책들은 웬만하면 한번씩 읽어보고 싶어서 메모해두었다.
최근에 그녀는 미국 터프츠대학교에서 인도적지원과 관련하여 2년간 석사공부를 마치고, 월드비젼 구호팀에서 다시 열심히 활동 중이다.
결혼을 안 하신게 좀 마음이 걸리지만, 그녀 스스로 정말 가슴뛰는 일을 하시는 분이다.
간간이 월드비전 책자에서 그녀의 구호현장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
정말 부지런히 사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인생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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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칭찬 효과
얼마 전 정신과 의사 친구에게 들었는데 어렸을 때 칭찬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자기의 뜻을 거침없이 펼 확률이 높다고 했다. 어릴 때 받은 칭찬 퍼레이드가 일정 부분 지금의 나를 형성한 것이 분명하다. 그때는 언니들이 해야 할 심부름까지 도맡는 게 억울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칭찬받는 유년기를 보낼 수 있었으니 인생 전체로 보면 백배 천배 득이 되는 일이요, '공주' 언니들에게 오히려 고마워할 일이다. 그러니까 이제 나도 떡집 할머니처럼 칭찬을 많이 하면서 살아야겠다.
칭찬 효과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칭찬을 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의 행복 지수가 훨씬 높아지다고 하니 더욱 잘되었다. 칭찬이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보려는 태도인데 이것이 바로 행복의 근원이자 동력이 된다고 한다.
63p
어느 프랑스 시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89p
길을 묻는 젊은이에게
우서 자기 길을 찾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게 한 가지 있다. 자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나는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낙타로 태어난 사람과 호랑이로 태어난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거다. 자기가 낙타로 태어났으면 사막에, 호랑이로 태어났다면 숲 속에 있어야만 자기 능력의 최대치를 쓰면서 살 수 있다. 숲에 사는 낙타, 사막에 사는 호랑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
일단 이것이 파악되었다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를 묻고 묻고 또 묻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파워 인터뷰를 해야 한다. 뭘 할 때 제일 재미있나? 무슨 얘길 들을 때 귀가 솔깃한가? 뭘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지막 힘까지 쏟아부을 수 있나? 어떤 일을 했을 때 가슴 뻐근하게 자신이 자랑스러웠나?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잡은 걸 절대 놓지 않는 물귀신이 되어야 한다. 희미하던 것이 또렷하게 보일 때까지, 적어도 방향은 맞게 잡았구나 확신이 들 때까지,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할 게 있다. 이 과정에 들어선 당신은 이제부터 혼자다. 더 이상 부모에게도, 당신의 역할 모델에게도, 세상의 잣대에도 자신의 삶을 결정할 전권을 맡겨서는 안 된다.
147-149p
<말똥 구슬>
156p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본부
솔직히 이런 책들 중에는 건성으로 읽은 책도 많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독서의 즐거움이란 책 읽는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는 기대감, 찾아내서 빌려올 때의 뿌듯함, 이미 대출된 책의 차례를 기다리는 설렘, 점심을 굶어가며 모은 돈으로 '종로서적'에 가서 내 책을 사는 기쁨, 그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 보는 흐뭇함, 그 책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돌려받는 날까지 괜히 조마조마해지는 조바심까지를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162p
헬렌 한프의 <채링크로스 84번지>
170p
'책따세'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174p
한비야가 권하는 24권의 책
1.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2. 이덕일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정약용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인물이다. 최근에 다산초당에 새로 걸린 안경 낀 정약용의 초상화도 복사본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한 장 구하고 싶다. 새로운 정약용의 모습을 찬찬히 보고 싶어서다. 그가 좋아서일까? 나는 늘 정약용이 궁금하고 그가 궁금하니까 그에 관한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그가 쓴 책, 그의 친구나 형제들, 그가 살았던 시대, 그의 '님'이었던 정조까지. 그래서 나는 정약용에 관한 책은 무조건 산다. 뭔가 한 줄이라도 새로운 게 있을까 싶어서다. 한마디로 '이름 마케팅'이 통하는 사람이다.
3.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4. 안소영이 엮은 <책만 보는 바보>
5.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6. 피에르 신부의 <단순한 기쁨>
7. 법정 <진리의 말씀 법구경>
8. 수미 런던의 <청바지를 입은 부처>
9. 발터 M. 바이스 <이슬람교>
10. 피트 그리그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11. 데이비드 호킨스 <의식혁명>
12. 제프리 삭스 <빈곤의 종말>
13. 다나카 유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14. 권해룡 <개발 협력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
15. 루츠 판 다이크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16. 무하마드 유누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17. 움베르트 에코 <장미의 이름>
18.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19. 김선규 외 <살아 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 편지>
20. 헤르만 헤세 <데미안>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22. 박지원 <열하일기>
23. 홍석중 <황진이>
24. 루쉰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보너스. 신경림 편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177-185p
단순함의 미덕
모든 사람이 원하는 집을 갖고 고급 차를 모는 부자가 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보통 사람이 소위 '부자'가 될 확률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돈이 많지 않아도 상대적 박탈감 없이 사는 법을 배우는 게 훨씬 중요하고 현실적이지 않을까. 그런데도 사회 전체는 왜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지 모르겠다. 말하면 안 되는 비밀이라도 되는 건가?
돈 있으면 갖고 싶은 걸 다 가질 수 있고, 다니고 싶은 데도 마음껏 다닐 수 있고, 일하지 않아도 되니까 돈이 곧 자유가 아니겠느냐던 학생들의 말에 마음 한구석이 짠해진다. 물론 그건 자유다. 그러나 돈이 있어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건 종속된 자유가 아니겠느냐고, 돈 없이 자유로운 것이 진짜 자유 아이냐고, 너히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 돈 얘기가 나온 김에 이 학생들에게 우리가 돈 쓰기를 부추기는 자본주의의 광풍 속에서도 소비를 최소화해 간소한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도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 스스로 조금이라도 돈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수십년째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도 좋았을텐데.
...
나는 여행이란 길 위의 학교라고 굳게 믿는다. 그 학교에서는 다른 과목들도 그렇지만 단순하게 사는 삶, 돈이 없어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삶에 대한 과목을 최고로 잘 가르친다. 한번 배우면 평생 쓸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수업이니 필히 수강하시길. 강추!
187-188, 194p
이런 성공이라면 꼭 하고 싶다
우선 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를 창설한 프랑스의 피에르 신부님. 이분은 프랑스인 사이에서는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로 꼽히며 8년 동안 일곱 차례나 프랑스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 1위에 올랐다.
...
베네수엘라 음악가 호세 아브레우. 베네수엘라의 문화부 장관이자 경제학 박사이자 피아노 연주자로 거리의 아이들을 모아 시작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통해 아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꿈꾸도록 도와주고 있다.
...
이 두분 외에도 내가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이 무엇인가를 이루었을 때 우리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준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의 목표뿐만이 아니라 공공의 선도 함께 이루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성공의 열매를 맺는다면 그 열매는 우리 모두의 것이 되리라는, 그들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 정말 부럽다.
내가 마음 깊이 존경하는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이런 성공이라면, 나도 꼭 하고 싶다.
209-2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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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저 | 푸른숲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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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308/4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