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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앤셜리 ≪
작년에 읽은 책 중 가장 마음깊게 다가온 책 중 하나.
단순한 자기계발서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약간은 다른 느낌..
이 책을 통해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스트라는 새로운 개념도 알게 되었다.
미니멀리즘..최소한의 소유...최소한의 물건으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깨닫는.. 머 그런거...
무소유까지는 아니지만, 무소유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추상적인 방법이 아닌 아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혼자 알아낸 방식이 아니라,
미니멀리스트와 관련된 다른 책들을 많이 참고한 듯 보이지만,
그 내용들을 참 잘 종합해놓은 것 같아서 맘에 드는 책이다.
특히 사진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불과 책상만이 덩그러니 있는 방...그리고, 몇 안되는 옷들.
이 책을 보고 집안 살림을 많이 버리고 있는 중인데도~
아직 게을러서 다 버리지 못하고 있다.
버리는 일은 계속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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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프롤로그 우리에게 더 이상 물건은 필요 없다
제1장. 누구나 처음에는 미니멀리스트였다
소유할수록 잃어버리는 것들
물건의 홍수 속에서 핑계만 대다
최소의 삶이 가져온 기적
내가 버린 물건들
물건에 대한 집착이 낳은 불행의 악순환
우리는 모두 미니멀리스트였다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 미니멀리스트
단샤리, 심플 라이프, 노마드 워크
정보 과잉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소유의 개념을 바꾼 21세기 발명품들
생존에의 절실함이 미니멀리스트를 만들다
제2장. 물건은 왜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익숙함’이라는 독
우리는 왜 새로운 물건을 원하는가?
다이아몬드 반지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미래의 감정은 예측할 수 없다
익숙함과 싫증의 무한 반복
석기와 토기는 필요한 물건이었다
누구나 ‘고독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
보이지 않는 가치를 드러내는 법
너무 많은 물건들이 당신을 망친다
제3장. 인생이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 55
rule 01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라
rule 02 버리는 것도 기술이다
rule 03 잃는 게 아니라 얻는 것이다
rule 04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파악하라
rule 05 버릴 수 없는 게 아니라 버리기 싫을 뿐
rule 06 뇌의 메모리는 한정되어 있다
rule 07 지금 당장 버려라
rule 08 버리고 후회할 물건은 하나도 없다
rule 09 확실한 쓰레기부터 버려라
rule 10 여러 개 있는 물건은 버려라
rule 11 일 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려라
rule 12 남의 눈을 의식해 갖고 있는 물건은 버려라
rule 13 필요한 물건과 갖고 싶은 물건을 구분하라
rule 14 버리기 힘든 물건은 사진으로 남겨라
rule 15 추억은 디지털로 보관하라
rule 16 물건 씨의 집세까지 내지 마라
rule 17 수납·정리 개념을 버려라
rule 18 수납장이라는 둥지를 버려라
rule 19 데드 스페이스를 살리지 마라
rule 20 영원히 오지 않을 ‘언젠가’를 버려라
rule 21 과거에 집착하지 마라
rule 22 잊고 있던 물건은 버려라
rule 23 버릴 때 창조적이 되지 마라
(중략)
rule 51 버릴까 말까 망설일 때 버려라
rule 52 진짜 필요한 물건은 반드시 돌아온다
rule 53 감사하면서 버려라
rule 54 정말로 아까운 것은 내 마음이다
rule 55 버렸기에 더 잊지 못한다
더 버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15가지 방법
+rule 01 적은 물건을 소중하게 의식하라
+rule 02 사복을 제복화하라
+rule 03 개성을 만드는 것은 경험이다
+rule 04 다섯 번 망설였다면 버려라
+rule 05 정말로 필요한지 시험 삼아 버려보라
+rule 06 사소한 불편도 즐겁다
+rule 07 마음이 설레는 물건도 버려라
(중략)
제4장.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변화
01 시간이 생긴다
02 생활이 즐거워진다
03 자유와 해방감을 느낀다
04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05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06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07 집중력이 높아진다
08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한다
09 건강하고 안전하다
10 인간관계가 달라진다
11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12 감사하는 삶을 산다
제5장. 행복은 느끼는 것이다
행복의 모범 답안을 버려라
행복의 DNA는 존재하는가?
행동에 좌우되는 40퍼센트의 행복
우리는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은 느끼는 것
지금, 눈앞의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
에필로그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변화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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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잠을 잘 때 내 방은 이런 모습이다. 미니멀리스트들이 애용하는 아이리스 오야마(일본의 생활용품 전문회사)의 에어리 매트리스. 햇빛이 방 안을 비추면 아침에 일어난 일조차 즐겁다.
옷장에는 다운재킷과 양복이 한 벌씩만 있다. 그리고 흰색 셔츠와 바지, 스티브 잡스처럼 사복의 제복화를 실천하고 싶다.
친구들에게 받은 선물은 최소한으로 줄여 누가 보아도 소중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깔끔하게 진열했다.
거실벽에는 미나페르호넨 브랜드의 패브릭 액자를 걸었다. 여기에 심플한 시계를 배치해 앙증맞으면서도 고요한 정원 같은 공간의 멋을 살렸다.
침실로 사용하는 일본식 방. 붙박이 옷장 안 공간도 흰색으로 통일했다. 그리고 부부 사이에도 서로의 물건에 간섭하지 않기로 규칙을 정했다.
야마의 여름옷 여덟 벌. 옷의 개수도, 색상도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옷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다림질도 줄어들어 소중한 시간이 생긴다.
프롤로그 - 우리에게 더 이상 물건은 필요 없다
물건을 많이 버리고 나자 내 안의 가치관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소유하는 미니멀리스트, 즉 최소주의자의 삶은 단순히 방이 깨끗해져서 기분이 좋다든가, 청소하기 편하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훨씬 더 깊은 본질에 그 가치가 있다. 바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는 것, 누구나 추구해 마지않는 행복을 되짚어보는 일이다.
33-34p
소유할수록 잃어버리는 것들
세상에 태어나면서 손에 뭔가를 쥐고 나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태어났을 때 우리는 누구나 미니멀리스트였다. 그러나 자라면서 필요한 것 이상의 물건을 꽉 움켜쥘 때마다 우리는 그만큼의 자유를 빼앗긴다.
나 자신의 가치는 갖고 있는 물건의 합계가 아니다. 물건으로 행복해지는 건 아주 잠깐 동안일 뿐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건은 에너지와 시간은 물론, 결국에는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 이런 사실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이 바로 미니멀리스트다.
소유한 물건을 줄인 미니멀리스트가 날마다 느끼는 상쾌함은, 설령 지금 물건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이라도 상상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물건을 줄였을 때 느끼는 홀가분한 기분은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을 테니말이다.
...
이제 출발할 시각이다. 왠지 찜찜하지만 서둘러 짐 싸기를 끝내고 현관문을 나서 여행 가방을 끌기 시작한다. 그렇게 집을 뒤로하고 나아가는 순간의 해방감이란! 이 트렁크 하나만 있으면 당분간 살아갈 수 있다. 혹시 집에 뭔가를 두고 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그때그때 현지에서 구하면 된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방을 누워 뒹굴 때의 기분은 말할 것도 없다. 대개 여행지의 숙소에는 놓여 있는 물건이 별로 없고 깨끗하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홀가분하게 빈손으로 산책이라도 나가면 세상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당장 해야 할 일도 없고 오롯이 자유를 누리는 시간이다. 이렇게 누구나 한 번쯤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41-42p
물건에 대한 집착이 낳은 불행의 악순환
모처럼 사들인 물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늘 자책하기만 했다. 물건이 아무리 많아도 내게 없는 물건만 눈에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시샘했다. 너무나 많아져버린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변명만 늘어놓다가 자기혐오에 빠지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그러던 내가 물건을 버리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건이 지나치게 많으면 확실히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있다. 만일 예전의 나처럼 불만투성이에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물건을 줄여보라. 반드시 뭔가가 바뀔 것이다. 유전이나 환경 탓이 아니다. 성격이나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도 아니다. 지나치게 많이 소유한 물건이 당신을 무너뜨리고 있다.
50p
우리는 모두 미니멀리스트였다
산업화 이전, 일본에 온 외국인들은 일본인들이 고작 두세 벌의 옷을 갖고 있는 데 깜짝 놀랐다. 하지만 옷차림은 늘 말쑥하고 청결했다. 그렇다. 과거에 우리는 옷을 10벌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가벼운 차림새에 건강한 다리로 어디든 걸어서 다녔다. 또한 큰 집을 으리으리하게 짓는 게 아니라 금세 다시 지을 수 있는 작은 집에서 검소한 생활을 했다. 옛 일본인의 모습은 미니멀리스트 그 자체였다.
일본의 다실 또한 미니멀리즘 문화를 증명하는 사례다. 다실 안에 쓸데 없는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 다실의 입구는 아주 작아서 거만하게 으스대는 자세로는 들어갈 수조차 없다. 심지어 무사라고 해도 칼을 갖고 들어가지 못한다. 다실 안에서 지위나 부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훌륭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관계업삳. 단지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하고 한 잔의 차를 느긋하게 음미한다. 그리고 오직 서로를 생각한다.
51p
미니멀리즘의 선두주자, 스티브 잡스
잡스가 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선종의 한 종파인 조동종의 승려 오토가와 고분을 스승으로 여겼으며, 한때는 일본의 조동종 사찰인 에이헤이지에서 선 수행에 몰두하고 싶어 했다. 잡스가 모든 제품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없애고 미니멀하게 만든 것은 선 문화를 접한 영향이 크다.
52p
미니멀리즘은 목적이 아니다
"소중한 것을 소중히 하기 위해 소중하지 않은 물건을 줄인다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그 외의 것을 줄인다."
이런 미니멀리즘의 정의는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54p
느려터진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예전의 나는 '처리 중' 이라는 아이콘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느려터진 컴퓨터였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도 데이터는 가득 차 있고 해야 할 일도 너무 많았다. 한마디로 먹통이 되기 직전의 컴퓨터처럼 간단한 작업밖에 할 수 없었다.
...
느려진 컴퓨터를 다시 민첩하게 작동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컴퓨터가 획기적으로 발명될 전망은 어디에도 없다. 인간이라는 하드웨어가 5만 년전부터 바뀌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는다면 필요 없는 것들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줄이고, 가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줄여야 한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가벼워져서 새로운 답을 내야 할 때가 왔다.
58-59p
네 직업이 곧 너인 건 아니야
네 재산 또한 너는 아니지.
네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가 너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네 지갑 속 지폐가 너를 말해주지도 않아.
그 빌어먹을 브랜드도 너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영화 <파이트 클럽> 중에서
65p
익숙함이라는 독
우리의 소망은 모두 이루어졌는데, 익숙함이 싫증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불만이 쌓이고 불행마저 느낀다. 다시 말해 익숙해지지만 않으면 우리는 소망을 이뤘다는 기쁨에서 벗어나지 않고 계속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손에 넣은 물건에 질리지 않고 만족하며 지낼 수 있다면 새로운 물건이 늘어나는 일은 없다. 그렇다면 왜 익숙함 같은 감정이 생겨나서 골칫거리가 되는 것일까?
70p
다이아몬드 반지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익숙함에서 시작되어 싫증으로 연결되는 메커니즘은 엄청나게 강력한 독이자 삶의 모든 측면에 악영향을 미친다. 예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갖고 싶어서 산 옷들이 어느 순간 너절해 보이고 입고 갈 옷이 없다며 투덜거리게 된다. 열렬히 몰두해야 할 일이 점점 기쁨과 보람을 찾을 수 없게 되고 그만두고 싶어진다. 성형수술로 분명 예뻐졌는데도 또 다시 수술을 시도하는 여자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새로운 여자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남자들,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기로 맹세했지만 권태기를 극복하지 못해 갈라선 부부 등 이 모두가 익숙함이라는 강력한 독의 소행이다.
여자 아이에게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 반지를 주면 처음에는 눈을 반짝이며 기뻐한다. 하지만 곧 플라스틱 반지에 싫증을 낼 것이다. 나중에는 용돈을 꼬박꼬박 모아서 산 1만 엔짜리 반지에도 질리고, 월급을 모아 5만 엔을 주고 산 유명 브랜드의 반지도 곧 질린다. 점점 질려가다 마지막에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명장의 반지를 가져도 언젠가는 싫증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싫증이 나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물건으로 눈을 돌린다.
갖고 있는 물건에 익숙해지고 싫증이 나면 자극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신경 네트워크가 평소와 같다고 인식하는 물건에서는 차이를 검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이를 만들어내려면 자극을 주거나 없애거나, 늘리거나 바꾸는 수밖에 없다. 물건으로 말하자면 새로 사거나(자극을 크게 하거나) 차이를 만들어내야 자극을 얻을 수 있다.
72-73p
차이는 자기 자신이 만들어낸다
익숙해지다가 싫증이 나는 이 문제를 더 까다롭게 만드는 게 있다. 바로 싫증을 내는 것은 당사자, 즉 본인 뿐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화려한 5만 엔짜리 반지와 잘빠진 자동차인데도 왠지 본인만 싫증을 내고 만족하지 못한다. 차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비교하는 자극이 자신의 내면에만 있기 때문이다.
73p
사람의 감정은 한계가 있다
만일 5만 엔짜리 반지를 소유했을 떄의 기쁨이 1만 엔짜리 반지보다 정확히 다섯 배 크다면 우리는 돈이나 물건으로 충분히 행복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큰 부자가 되든, 어떤 근사한 물건을 소유하든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은 지금 당신이 느끼는 기쁨과 거의 같으며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물건을 손에 넣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새로운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의 기쁨이 아주 작은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75-76p
50배 비싸다고 해서 50배 더 좋을까?
물건을 늘리는 데 기여하는 '익숙함->싫증' 의 메커니즘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지닌 구조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약점이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구조이기도 하다. 가령 어떤 곤란한 상황에 빠져도 그 상황을 이겨내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우리는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진다. 문제는 이런 메커니즘이 물건이 늘어나는 측면에서는 나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76-77p
석기와 토기는 필요한 물건이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 우리가 소유한 물건의 상당 부분은 본래 기능이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또한 필요한 것 이상의 물건을 소유하고 관리하려면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든다. 살아가는 데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위해 모두 필사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물건은 어느새 도구가 아닌 우리의 주인이 되고 말았다. 예전에는 고분고부하게 우리의 말을 들어주던 물건이 이제는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대체 우리는 어떤 목적으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그렇게 많이 소유하려는 걸까? 그렇게까지 해서 물건을 갖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는 목적'을 위해서다. 우리는 물건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누군가에게 알리려고 애쓰고 있다.
82p
누구나 고독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다
사람은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무기력해지고 모든 일에 의욕을 잃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자기애는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식욕이나 수면욕 등 생리적인 욕구에 버금가는 가장 강렬한 욕구로, 우리의 모든 행동에 스며든다.
85p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
사람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스스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적절한 자기애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따라서 반드시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타인에게 알리는 방법에 있다.
87p
너무 많은 물건들이 당신을 망친다
자신을 망칠 정도로 늘어난 물건, 에너지와 시간을 빨아들이는 괴물이 된 물건. 도구가 아니라 주인 행세를 하는 물건. 악착같이 일해서 평생을 바치게 하는 물건. 물건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다투는 이상한 현상마저 일어난다. 사실 물건 자체는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다.
물건의 가치가 자신과 동등해지고 심지어는 자신의 주인이 되어버리는 현상에 대해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물건은 당연히 내가 아니며 내 주인도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단지 도구일 뿐이다. 누군가의 시선을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 아닌,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는 것이 이런 현상을 막는 길이다.
93p
행복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다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상태다
_하이만 샤하텔
95p
확실한 쓰레기부터 버려라
"작은 일을 쌓아가는 것이 엄청난 일을 해내는 유일한 길이다."
버리는 일도 마찬가지다. '버렸다' 는 성치감을 조금씩 쌓아나가자.
빈 깡통이나 먹고 난 도시락 상자 같은, 누가 봐도 쓰레기인 것들을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하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이런 쓰레기들을 먼저 버린다. ... 누가 봐도 틀림없는 쓰레기부터 버리기 시작하라.
105p
필요한 물건과 갖고 싶은 물건을 구분하라
고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가슴에 손을 얹고 가만히 생각해본 후 괴롭다고 느껴지면 그 물건은 필요한 게 안라 그냥 갖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했다. 여기서 '괴롭다'는 건 이미 충분히 갖고 있는데도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
109p
수납.정리 개념을 버려라
수납과 정리 기술에 의지하기보다는 먼저 물건의 수를 줄여야 한다. 물건의 수가 줄어들면 어질러지는 일 자체가 줄어든다. 내 방에는 물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제 어질러지는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어질러진다는 개념이 아예 없는 상태다.
113p
데드 스페이스를 살리지 마라
만원 지하철을 타면 숨쉬기가 곤란하듯이, 온갖 테크닉을 이용해 쑤셔 넣은 물건들을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무엇보다 처음과 똑같이 수납하려면 생각 이상으로 품이 든다. '무용지용' 이라는 말이 있듯이 쓸모없는 것이 오히려 쓸모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 죽은 공간이야말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생기가 넘치게 한다.
115p
잊고 있던 물건은 버려라
미니멀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전부 손꼽을 수 있어야 한다. 소유한 물건 중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이라면 당연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던 물건이라면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118p
여분을 비축해두지 마라
처음에는 예비품을 한 개만 두자. 한 개를 다 쓰면 또 한 개를 비축한다. 그다음에는 미리 비축해두지 않는다. 다 쓰고 나서 사러 가면 된다.
121p
아직도 설레는지 확인하라
큰 인기를 끈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한마디는 '마음이 설레는가?' 였다. 저자는 물건을 선별할 때 실제로 물건을 만지면서 마음이 설레는 물건만 남기라고 강조한다. 이 간단한 물건 설별법은 정말로 편리하다. 비싸게 주고 샀지만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물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부담이 되어버린 물건, 이미 충분히 애용했기에 더 이상 미련이 없는 물건, 이런 물건에는 확실히 설레지 않는다. 설레는지 아닌지 하는 직감은 확실히 신뢰할 수 있다.
설레는 것은 '지금' 이므로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설레는지 아닌지만 구분하면 되므로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짧다. 이 설렘은 의외로 기준이 높기 때문에 왠지 버리지 못하던 물건도 버려야 할 대상에 들어가기 쉽다.
스스로 '왜 버리지 못하는가?' 라고 물어보라. 그리고 '설레는가?'라고 물어보라. 이는 감각을 예민하게 기르는 연습으로도 효과가 크다.
122p
대리 옥션을 이용하라
내가 이용한 것은 퀵두Quick Do 라는 대리 옥션 서비스다. 종이에 간단히 내용을 기입하고 정리해서 보내기만 하면 대신 옥션에 출품해준다. 낙찰 대금에 준하는 ㅅ수료가 들지만 번거로운 출품 작업이나 발송 절차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
123p
마트를 창고로 생각하라
음악 프로듀서 출신으로 현재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을 테마로 강연을 하고 있는 욧미 다이스케가 저서에서 소개한 '마트를 창고로 생각하라.'는 발상은 집 안의 재고 물량을 줄이는 데 매우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다. 마트는 당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놓아둘 장소를 확보하고 꼼꼼히 관리해주는 창고다. 편의점은 갑자기 물건이 필요해질 때를 대비해 일부러 24시간 열어두는 창고다. 물건을 '산다'가 아니라 필요할 때 창고에 '가지러 간다'는 발상이다.
127p
한번 더 사고 싶지 않다면 버려라
자신이 정말로 그 물건을 좋아하는지, 정말로 꼭 필요한지를 판단하려면 '이것을 잃어버릴 경우 다시 한 번 그 가격으로 사고 싶은가?' 라고 자문해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어떤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누군가 훔쳐갔다고, 또는 다 써서 없어졌다고 상상해보라. 이때 같은 물건을 같은 가격으로 사고 싶다면 정말로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다.
반대로 '이 물건은 두 번 다시 사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든다면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지불한 돈 이상의 가치가 없는 물건이므로 당장 버려도 좋다. 다음에는 다른 물건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틀림없이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는 것이다. 어쩌다 보니 갖게 된 물건이다.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수명이 다해 떨어진다 해도 다시 같은 것을 사고 싶어지는 물건이라면 진정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30p
고인의 물건이 아닌 말과 행동을 기억하라
죽은 사람의 물건을 소중히 하는 마음은 어렵다. 하지만 그 일에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쏟아붓고 피폐해진다면 죽은 사람 누구라도 편치 않을 것이다. 서양화가인 우메하라 류자부로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이렇게 유언했다.
"장례식은 필요 없다. 조문과 공양물도 고사해라. 산 자가 죽은 자 때문에 번거로워서는 안 될 일이다."
세상을 떠난 사람의 물건을 관리하는 시간보다 고인의 말을 가만히 되새겨보거나 살아생전 자신에게 해준 일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훨씬 더 소중하다.
132P
박물관을 지을 게 아니면 컬렉션은 버려라
누구라도 일정한 노력으로 모을 수 있는 컬렉션이라면 수집하고 있는 본인에게도 부담이 될 뿐이다. 정말로 귀중한 물건은 누군가가 제대로 수집해서 그에 걸맞은 장소에 보존할 것이다. 그만한 열의가 없는 수집이라면 과감히 처분하자. 집은 박물관이 아니다. 귀중한 물건은 박물관에 가서 보면 된다.
135P
누군가 가지고 있는 물건은 빌려라
136p
유루리 마이의 <우리 집에는 아무것도 없어>
136p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라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정말로 다양한 물건을 손쉽게 빌릴 수 있다. 1년에 한 번밖에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 빈도가 극히 낮은 물건은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우선은 빌린 뒤에 정말로 사용빈도가 높고 마음에 들어서 꼭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그때 구입하면 된다. 관리하는 데 드는 수고와 비용을 생각하면 렌탈은 의외로 괜찮은 선택이다.
137p
버린 물건과 방을 SNS에 공개하라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주변에 선언하기' 가 있는데, 물건을 줄이는 데도 이 방법은 유용하다.
...
가령 옷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SNS에서 선언하고 버린 물건을 공개한다. 버린 물건을 사진으로 찍거나 점점 정리되어 가는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다. 혼자서 할 때와 달리 주변의 반응도 있어서 동기 부여가 된다.
나도 블로그에 내 방을 공개하고 있지만 방을 공개하면 물건 버리기에 한층 박차를 가하게 된다. 미니멀리스트 사이에서도 불필요해진 물건의 사진을 SNS로 올리고 '누군가 원하는 사람 없나요?' 하고 묻는 일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그 물건을 원하는 사람을 찾으면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므로 죄의식도 줄어든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기쁨도 있어 일석이조다.
138p
한 가지를 사면 한 가지를 줄여라
뭔가를 사고 싶다면 우선 한 가지를 버린다. 예를 들면 옷걸이의 수를 결정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옷걸이의 수를 정해놓는다. 그러면 새 옷을 사도 낡은 옷을 버려야 하므로 그 수 이상으로 옷이 늘어나지 않는 이치다. 물건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새로 필요한 물건은 생긴다. 물건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하나를 사면 두 개나 세 개를 줄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건이 줄어들어 안정된 후에는 한 개를 사면 한 개 줄인다는 규칙을 세우고 그 이상 물건이 늘어나지 않게 한다. 그리고 옷을 한벌 사면 한 벌을 버리는 식으로 같은 종류의 물건 수량을 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 지우개를 하나 버렸는데 전자레인지를 한 대 사겠다는 발상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
142p
잘못 샀다는 생각이 들면 버려라
물건을 잘못 샀다는 생각이 들 때는 바로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마음속 한구석에서 '실패'라고 생각하는 물건과 오랜 시간 부대끼게 되므로 정신건강에는 좋지 않다.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실패한 이유를 마음에 새겨두는 편이 다음에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방법이다.
144p
구입한 물건을 빌렸다고 생각하라
이 발상은 매우 재미있다. 산 물건을 빌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다시 누군가에게 빌려줄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돌려줄 때를 생각해 조심스럽게 다루게 된다. 물건을 함부로 하지 않고 순환시키는 셈이다. 물건을 산 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빌렸다고 생각하는 것, 이는 단지 물건을 순환시킬 뿐 아니라 겸허한 마음까지 갖게 해준다.
145p
싸다고 사지 말고 공짜라고 받지 마라
공짜 물건은 전혀 공짜가 아니다. 물건을 소유하는 데는 돈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비용이 든다. 이 사실을 인지하면 이득이라는 생각만으로 물건을 늘리지 않는다.
1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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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버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방법
적은 물건을 소중하게 의식하라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만족하느냐 아니냐는 물건의 개수와는 관계가 없다. 물건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 물건을 갖고 있다느 ㄴ사실을 알고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뇌의 기억장치를 사용하라 수많은 물건에 대한 조잡한 의식이 아니라 극히 적은 물건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소중하게 의식하라. 그렇게 물건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물건을 소유하는 만족감을 두 배, 세 배로 높여준다.
153p
사복을 제복화하라
쾌적하고 청결하게 지내는 데 옷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딱 맞는 옷, 언제나 정해져 있는 제복과 같은 사복을 입고 지내는 것도 좋다. 옷 입는 감각을 표현하는 멋이 아니라 정말로 어울리는 옷만 입는 멋도 있다.
154p
마음이 설레는 물건도 버려라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한다면 마음이 설레는 물건도 버려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나는 크로아티아를 무척 좋아해서 그 나라에서 산 십자가 기념품은 늘 마음이 설레는 물건이었다. ... 그 십자가를 버리는 순간까지도 마음이 설레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버리길 잘했다.
그 후로 여행을 가면 기념품을 고르는 데 시간을 빼앗기지 않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갖고 싶어지는 기념품도 애니메이션 <즐거운 무민 가족>에 나오는 스너프킨(가장 독특한 캐릭터로 해마다 긍정적 에너지를 얻기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난다-옮긴이)을 본받아 '보기만' 하기로 했다. 그러자 훨씬 더 여행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마음 설레는 물건을 과감히 버리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1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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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줄인 후 찾아온 변화
알맞은 정도라면 소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도를 넘어서면 소유가 주인이 되고
소유하는 자가 노예가 된다.
_프리드리히 니체
169p
미디어와 광고에 현혹되는 시간
미니멀리즘을 의식하면 온갖 미디어와 광고에 현혹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필요한 물건을 모두 갖고 있다고 자각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메시지는 무시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에게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모든 메시지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메시지에 하나하나 마주하자면 시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미니멀리즘의 한 가지 귀결은 '당신에게 부족한 물건이란 없다!'라고 할 수 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물건 때문에 마음이 흐트러지는 시간, 이 시간도 줄여야 한다.
173p
쇼핑하는 시간
미니멀리스트는 애초에 물건을 별로 사지 않기 때문에 쇼핑 시간이 줄어든다. 물론 새로 물건을 살 일은 있지만 그 시간도 줄어든다.
...
미니멀리즘을 실현해나가면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이 점점 확실해진다. 새로운 물건을 살 때도 망설이는 시간이 줄어든다. 내가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은 일단 디자인이 단순하고 표면적이 작아 청소하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여러 색이 섞여 있지 않은 것,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 구조가 간단한 것, 작고 가벼운 것, 하나에 여러 가지 기능이 들어 있는 것이다.
...
마음에 든 같은 물건을 계속 사거나 수리해서 오래 사용하면 새로운 선택에 허비하는 시간이 없다. 현재 갖고 있는 물건에 충분히 만족해서 새로운 물건에 눈을 돌릴 일도 없다. 꼭 물건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할 때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은 결단을 빠르게 하고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173-175p
가사 시간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부터 집안일에 쏟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줄었다. 나중에 상세하게 설명하겠지만 방에 되도록 물건을 두지 않고 최소한으로 줄여 생활하면 청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든다. 옷을 줄이면 세탁 시간이 절약되고 오늘 무엇을 입을지 고르는 시간도 줄어든다.
예전에 더러운 방에서 살았을 때는 햇빛이 싫었다. 밝은 빛에 방 안 가득 드러나는 먼지가 싫었다. 항상 덧문을 닫아 햇빛을 차단했고 밤늦게까지 잠들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쏟아지는 아침 햇빛을 받으며 일어난다. 눈을 뜨면 항상 방이 깨끗해서 일어나는 일조차 즐겁다. 자연히 예전보다 일찍 일어난다. 일찍 일어나 맞이하는 아침 시간도 내게는 무척 소중하다.
176p
빈둥거리는 시간
집 안이 간소하고 깨끗하면 빈둥거리는 시간도 줄어든다. 예전에는 휴일에도 곧잘 침대에 누워 저녁까지 뒹굴뒹굴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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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물건이 적으면 매일 해야 할 일도 적다. 눈앞에 보이는 자잘한 일거리를 잇달아 해치우기 때문에 쌓이질 않는다. 어떤 일이든 빠릿빠릿하게 움직혀 처리할 수 있다.
177p
물건을 찾는 시간
나는 갖고 있는 물건을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물건을 두는 장소도 항상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집에서 물건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다. 갖고 있는 물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 어디에 있는지는 물론 그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도 금방 알 수 있다.
177p
지금 당장 행복을 느껴라
감정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게 두 배 더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은 일상의 어느 곳에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엄마들의 행동을 기록한 실험을 통해, 사람이 지나치게 바쁘면 인생의 큰 기쁨이어야 할 휵아조차 즐길 수 없다고 밝혔다. 시간의 여유는 행복을 느끼기 위한 중요한 토대다.
180p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확실히 시간이 늘어난다. 물건에 빼앗기던 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 행복을 밑에서 받쳐주는 것은 '시간의 여유' 다. 이렇게 중요한 시간,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평등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우리는 물건 때문에 낭비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80p
귀찮아하는 성격은 없다
나는 내가 게으르고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매사를 귀찮아하는 성격이라고 여겼다. 남자인데 자잘한 집안일쯤이야 잘하지 못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그러던 게 지금은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매일 아침 나는 집을 나서기 전에 청소기를 돌린다. 욕실은 샤워를 할 때마다 간단히 청소하기 때문에 언제나 반들반들하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바로 설거지를 한다. 세탁물이 쌓이기 전에 세탁기를 도릴고 건조시키는 동안에는 옆방의 베란다까지 깨끗이 걸레질을 한다.
나는 귀찮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던 것일까? 바뀐 것은 내 성격이 아니다. 단지 물건 수가 줄었을 뿐이고 물건 수가 줄어들자 집안일이 쉬워진 것이다.
182-183p
그때그때 하지 않으면 도망치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방을 청소하는 일은 마치 롤플레잉 게임 <드래곤 퀘스트>에 등장하는 가공의 괴물 '슬라임'을 매일 뿅망치로 물리치는 것과 같다. 간단하고 귀찮지도 않으며 조금은 즐겁기까지 하다. 기분이 좋다는 경험치와 보상도 확실히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괴물을 바로 퇴치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느새 흐물흐물한 거품 괴물로 변하거나 괴물끼리 합체해서 대왕 괴물로 변신하기 때문에 청소하기가 훨씬 힘들어진다. 그러면 더 이상 뿅망치로 감당할 수 없어 주인공의 강력한 무기인 '로토의 검'이 필요해진다. 고투 끝에 쓰러뜨려도 여기서 얻는 경험치는 매일 괴물을 물리치던 때와 똑같다. 청소하기 귀찮다고 생각하면 결국에는 대왕 괴물과 싸우게 된다. 이는 더욱 귀찮다. 싸우기보다는 도망치고 싶어질 것이다.
186-187p
미니멈 라이프 비용
'미니멈 라이프 비용' 이라는 말이 있다. 간단히 말해서 자신이 살아가는 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돈이다. 집세, 식비, 광열비, 통신비 등 생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비용을 파악해두는 것은 꼭 한번 해볼만한 일이다.
192p
인생까지 먹어치우는 물건에 대한 욕심
물건을 가지면 가질수록 물건은 늘어나지만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더욱 물건에 집착해 끝없이 추구할 뿐이다. 마치 먹으면 먹을수록 배가 고파서 계속 먹어대는 괴물 같다. 아메리칸 인디언의 언어로 사람을 먹는다는 뜻의 '웨티코' 라는 말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욕심이 많아 사람의 인생까지도 먹어치우는 웨티코는 마음의 병으로 인식된다고 한다.
물건에 대한 욕심을 내버려두면 스스로 절제할 수 없는 괴물로 자란다. 예전의 나는 물욕덩어리로, 부족한 물건에만 눈길이 갔기에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갖고 싶은 물건이 특별히 없다. 나는 필요한 물건은 모두 갖고 있고 부족한 물건은 없다. 정말 최고의 기분이다.
195p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물건을 버린 후 나는 더 이상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늘 남과 비교하면서 볼품없는 방에 살고 있는 내가 부끄러웠다.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만큼 사들이는 사람을 보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마음과 깨끗이 작별했다. 악순환의 고리가 되는, 누가 더 많은 물건을 갖고 있는지 겨루는 대회에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198p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의 가치
사람은 어떤 물건에도 금방 익숙해진다. 그래서 물건보다 경험에서 얻는 행복의 지속 시간이 더 길다. 10만엔을 주고 산 코트는 입을 때마다 익숙해져서 시간이 흐를수록 기쁨이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10만 엔으로 친구와 함께 간 해외여행은 생각날 때마다 똑같이 기쁨이 재현된다. 기억을 끄집어낼수록 즐거움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렇듯 물건보다 경험에서 오는 행복의 지속 시간이 훨씬 긴데도 사람들은 물건에 돈을 더 잘 쓴다. 그 이유는 경험보다는 물건이 남과 비교하기 쉽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소냐 류보머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핸드백은 다른 사람과 쉽게 비교하 수 있다."
핸드백의 가치는 가격에서 확 드러난다. 브랜드라면 누구나 가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비교하기 쉽다.
반면에 요가 레슨 받는 것을 골프 치는 것과 비교하거나, 강에서 낚시한 경험과 산에서 캠핑한 경험을 비교하려면 상당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경험은 무엇이 더 뛰어난지를 비교하기 힘들지만 물건은 비교하기가 쉽다.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물건 쪽이 자신의 가치도 확인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행복의 지속 시간이 긴 것은 경험이다. 남과 비교하기 위해 물건을 사기 보다는 행동력을 향상시켜서 경험을 쌓는 쪽이 훨씬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경험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꼭 특별한 경험이 아니어도 좋다.
198-199p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다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던 내가 어떻게 된 일일까? 모르는 사이에 외계인이 나를 유괴해서 칩이라도 심어놓은 걸까? 아니다. 나는 물건을 버렸다.
208p
그 누구도 훔쳐가지 못하는 것, 경험
중요한 것은 행동을 통해 얻은 경험은 물건과 달리 빚 담보로 잡히거나 도둑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누구도 경험을 빼앗을 수는 없다. 물건과는 달리 내 안에 있고 언제나 갖고 다닐 수 있다. 어떤 일이 있든 마지막에 남는 것은 경험이다.
211p
내 물건이 보내는 침묵의 메시지
물건을 줄이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왜일까? 물건이라고 해서 그저 가만히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물건이든, 어떤 상태로 놓여 있든 물건은 우리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다. 특히 소중하게 취급되지 않는 물건일수록 그 메시지는 강렬하다.
도중에 내팽개친 영어 회화 교재는 "할 일 없나 본데, 슬슬 다시 한번 도전해보는 게 어때?" 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수명이 다 된 전구는 "사오는 걸 또 잊었어? 이런 손쉬운 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다니!", 개수대에 잔뜩 쌓인 그릇은 "항상 이 모양이군. 이제 내겐 기대로 하지 않겠어."라고 불만을 터뜨린다.
평소 사용하고 있는 물건에게서도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늘 보는 텔레비전은 "녹화한 방송이 벌써 여러 편 밀려 있어요. 이제 슬슬 먼지를 털어줄 때가 되지 않았나요?" , 컴퓨터는 "프린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목욕비누는 "이제 거의 다 닳았어요!" 침대 시트는 "바쁘신데 죄송하지만 저도 함께 세탁해주시겠어요?" 라고 아우성이다.
어떤 물건이든 소중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당신이 제대로 상대해주고 메시지를 들어주기를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12-213p
침묵의 투두 리스트
물건을 늘리면 늘릴수록 서로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차례를 기다리는 줄은 점점 더 길어진다. 길게 늘어선 그 줄을 나는 '침묵의 투두 리스트' 라고 부른다. 물론 물건이 실제로 당신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말하진 않는다. 또 직장에서의 투두 리스트처럼 당신을 압박하거나 재촉하는 상사도 없다. 하지만 그냥 내버려두면 해야 할 일들이 가득 쌓이기 마련이다.
213p
요네다 도모히코 <디지털 디톡스 추천>
219p
버리는 물건도 줄인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사용하는 에너지마저 최소한으로 줄어든다.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지구 환경을 생각하며 살아야 해!' 하며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런 생활을 하게 된다.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생각하며 살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생활은 왠지 뿌듯하다.
227p
20초면 충분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몸만 무사하다면 나는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다. 이사하는 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다. 집에는 이미 중요한 물건이 없다. 뭐든지 다시 사야 할 것 같은 물건밖에 없고 만일 없어진다고 해도 집착하지 않을 물건들뿐이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해적 도라는 주인공 파즈에게 "40초 안에 준비해!"라고 말한다. 영화 <우주전쟁>에서 톰 크루즈는 에어리언의 공격에서 도망치기 위해 아이들에게 "60초 안에 준비해!"라고 소리친다. 내게는 그 시간조차 필요없다.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는 여행 가방에 중요한 물건과 최소한의 갈아입을 옷을 항상 넣어둔다. 자다가도 여행 가방 하나만 꺼내 20초도 안 되어 준비를 마치고 현관을 나설 수 있다.
232-233p
<상자 밖에 있는 사람>
234p
친척 텔레비전 이론
친척과 오랜만에 만나면 공통 화제가 없어 멋쩍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은 텔레비전을 보게 된다. 요즘 방송하고 있는 적당한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방송 내용을 토대로 함께 얘기할 수 있는 화제를 급히 만들어낸다. 이것을 나는 '친척 텔레비전 이론'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내 방에서는 이 친척 텔레비전 이론을 사용할 수가 없다. 내 방의 기능이라고는 침실과 다실 뿐이다. 방 배치도 전혀 색다를 게 없고 물건도 아무것도 없어 손님이 오면 처음에는 불편할지도 모른다. "방 구조가 참 좋네요. 이 소파 어디서 사셨어요?" 같은 대화도 할 수 없다. 텔레비전을 틀고 친척 텔레비전 이론을 실천할 수도 없다. 함께할 수 있는 게임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차를 내오고 그저 이야기를 하는 것뿐이다.
차를 마시는 사람과 차를 끓여 내온 사람이 오로지 서로를 생각하는 것이 차의 본질일 것이다. 그렇게 내 방은 다실이 된다. 다실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없기에 화제가 이어지지 않거나 좀 어색해도 어쨌거나 마주 앉아 있어야 한다.다실에 텔레비전이나 라디오가 없다고 화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야깃거리를 찾아가거나 서로가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방법밖에 없다.
238p
잘 해나가는 결혼 생활의 비결
미니멀리스트의 집을 방문해 물건이 하나도 없는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는다. 상대에게만 집중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
결혼 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부부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사이좋게 잘 지내는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일주일에 다섯 시간은 더 많이 이야기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건이 많은 부부는 물건 때문에 늘어난 일거리로 몹시 바쁘다. 물건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집이 넓다 보니 각자 자기 방에 틀어박혀 서로 이야기할 시간도 없다.
238-239p
친구가 100명 있다면
일 관계로 만난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자상하고 웃는 얼굴이 멋진 남성이 있다. 정말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라 생일 파티를 열면 친구가 100명이나 모인다고 한다. 그는 와인을 좋아해서 친구들 모두 와인을 가지고 온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친구가 적었던 나는 마음 속으로 정말 부러웠다. 생일 파티를 열면 좋아하는 친구들이 100명이나 축하하러 온다니, 그만큼 친구가 있으면 고독을 느끼는 일도 적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도움을 받기도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는 사흘에 한 번꼴로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야 한다. 100명의 친구 모두가 소중하고 그들이 모두 생일 파티를 연다면 사흘에 한 번은 생일 파티에 참석해야만 할 것이다.
240p
소중한 친구는 세 명이면 충분하다
필요한 친구 수에 관해서 이런 말이 있다.
"친구나 소중한 벗은 마법의 숫자 3, 즉 세 명이면 된다."
서로 깊이 이해하고 사귈 수 있는 친구가 세 명 있다면 주말에 한 명씩 만나도 충실한 한 달을 보낼 수 있다.
그 정도의 간소한 교우관계도 실은 멋진 일이다. 친구가 많아서 인맥이나 유대관계가 넓은 것은 물론 좋다. 그러나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대하지 못할 만큼 친구가 많다면 그 관계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미니멀리스트는 적은 물건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소중히 대한다. 물건 하나하나에 큰 만족감을 얻는다. 물건이 적다고 해서 만족감이 적은 것은 결코 아니다.
친구가 많으면 자랑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소중히 대할 수 없다. 어쩌다 보니 알게 된 사람이나 속마음을 털어놓고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관계라면 한번 그 관계에서 벗어나보는 것도 좋다. 정말로 소중한 물건은 반드시 되돌아오듯이, 정말로 서로 필요한 관계라면 반드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241p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미러뉴런
무소유를 설파한 마하트마 간디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 혼자만의 즐거움을 위해 물건을 갖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애쓰는 편이 훨씬 더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간디만큼 타인을 위해 생애를 걸고 전력을 다하지는 못해도 확실히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하면 기쁜 마음이 든다.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해주고 그 사람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 그동안의 수고를 잊고 기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이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과학적ㅇ로도 증명된 바 있다. 바로 미러뉴런(거울뉴런)이라는 신경세포다. 사람은 누군가가 다치거나 넘어지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아야!" 하며 자신도 아픈듯이 느껴지는데, 이는 미러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미러뉴런은 다른 누군가가 뭔가 하고 있는 행동을 보기만 해도 마치 자신이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243p
친절과 배려를 부르는 엔도르핀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남에게 친절하게 대함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애플리케이션이 원래부터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무리 속에서 생활하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남을 위해 뭔가를 하면 행복을 느끼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이런 사실에서 보면 선이나 위선의 구분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이 분명 자신에게 유익한 일이기 때문이다. 즉, 자신을 위해 뭔가 해준 것이라고 해도 실제로 그 일은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
245p
물건이 적으면 감사하는 마음이 싹튼다
조금 지난 일이다. 많은 물건을 버리고 나서 방이 꽤 깔끔한 상태가 되었다. 여느 때처럼 자려고 누웠는데 희한한 감정을 느꼈다. 왠지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넘쳐났다. 늘 '더, 더!' 하면서 물건을 끝없이 탐닉했을 때는 맛보지 못했던 기분이었다.
내게 부족한 물건만을 손꼽던 시절에는 지금 갖고 있는 물건에 대해 조금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감사는커녕 부족한 것만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것저것 없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던 방 안에는 사실 침대가 있고 책상이 있었으며 에어컨까지 있었다. 지금은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난다. 내게는 푹 잘 수 있고 샤워를 할 수 있으며 식사를 만들 수 있고 취미도 즐길 수 있는, 안심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방이 있다. 그리고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벽과 천장이 있다.
251-252p
스티브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도 오늘 예정한 대로 움직일 것인가? ' 라고 자문했다. 그리고 이 질문을 33년동안이나 계속했다고 한다.
253p
지금, 눈 앞의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
나는 물건을 줄이고 나서 소중한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가족과 친구뿐만이 아니다. 아름다운 사람이나 재능 있는 사람만이 아니다. 의견이 맞는 사람도, 맞지 않는 사람도 모두 소중하다.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의 목적이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이야말로 나의 목적이다.
2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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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저/김윤경 역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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