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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앤셜리 ≪
지성인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이야기.
맹목적인 신앙을 버리고, 열린 마음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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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기독교의 섭리교리
1561년의 벨기에 신앙고백서에는, 하나님을 만물의 기원으로 인식하는 것은 섭리(혹은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적극적인 다스리심)를 인정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아주 잘 나타난다. 이 신앙고백서의 고백은 일반 계시(인간이 세계를 연구하여 아는 것)와 특별 계시(인간이 성경을 연구하여 아는 것)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벨기에 신앙고백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는 그분을 두 가지 방법으로 안다. 첫째,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며 다스리시므로, 우주가 눈앞에 아름다운 책처럼 펼쳐져 있기에 안다. 그 안의 모든 크고 작은 피조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일들, 곧 바울이 로마서 1:20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그분의 신성을 묵상하게 하는 편지와 같다. ... 둘째, 그분의 영광과 몸소 베푸시는 구원을 위해, 우리가 이 삶에서 필요한 만큼 거룩하고 신성한 말씀으로 그분 자신을 더욱 드러내어 알려 주신다."
벨기에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이 우주를 보존하시고 다스리신다고 말함으로써, 온 땅에 대한 하나님의 현재적 통치의 역동을 포착하고자 했다. 성경에도 이런 통치가 시식 세계에 암시하는 바가 여러 번 시사된다. 예를 들어, 시편 19편의 기자는자연에 존재하는 무생물의 힘을 의인화하였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응ㄴ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시 19:1-4)
53-54p
18세기 시인 크리스토퍼 스마트(Christoper Smart)는 성경을 하나님이 기록하신 계시로 드높이는 것은 지극히 훌륭하다고 했다. 그 방식은 자신이 아는 성경의 내용에서 비롯된 하향식 추론이 아니라, 실제로 성경을 읽으면서 하는 상향식 추론이다.
오, 그 책을 책꽂이에 꺼내
겸손히 무릎 굻고 꼼꼼히 읽으라.
그 책에 대한 가장 훌륭한 찬사는
그것을 가르치며 기뻐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80p
위대한신학자이자 신약 학자인 아돌프 슐라터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독일에서 학자 생활을 하는 내내 신앙을 전통적이 경건하게 해석햐려고 분투했다. 그가 쓴 무신론의 오류에 관한 글에서,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의 특징을 가장 훌륭하게 상고하는 방법이라 여겼던 지적 탐구론을 이렇게 추천했다. "우리는 학문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각자 맡은 연구 분야에서 실제 사건을 보고, 순전하고 사심 없이 관찰하고, 이해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신성한 의무를 지닌다. 그 사건이 과거에 일어났든지 지금 일어나고 있든지, 이 의무는 변함이 없다." 슐라터는 "대학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연구"가 이런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여겼다.
80-81p
최근, 에버릿 쿠프(C. Everett Koop)는 사실을 제쳐 두고 결론부터 쏟아 내는 일이 1980년대 미국공중위생국장으로 재직하던 기간 내내 자신을 괴롭혔다고 호소했다. 재직 초기에 쿠프는 임신 중절권을 반대한다는 확고한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가 좌파에게 비판을 받았다. 이후에는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인도적 처우를 주장했다가 우파에게 비난을 받았다. 그느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이 책이 말하는 끈질긴 우연성에 호소했다.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은 그리스도인드르이 학문 탐구 정신의 결여였습니다. 그들은 어떤 신학적 원리에 의지하면 사실은 그리 정확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진보주의자들이 무조건 반사적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보주의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무조건 반사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보수주의자들도 마찬가지임을 깨달았습니다."
81-82p
체스터턴의 "어두운 곳에 영광" (Gloria in Profundis)
이 땅에 한 징조가 내려왔네.
너무 커서 하늘도 감당 못하는 신이.
그는 만물에서 갑자기 나타나셨으며
영원의 경계를 부수었네.
시간 속으로, 종말에 이른 땅으로 들어와
도둑이나 연인처럼 헤맸다네.
세상의 포도주가 넘쳐흐르니,
그 장엄함이 모래 위에 엎질러졌네.
...
그러나 다림줄과 잣대로 재지 못하고
너무나 깊어 그들의 눈으로 헤아리지 못하는,
깊고 깊은 하나님의 낮아지심이
타락한 인간에게 쏟아지도다.
지극히 낮은자 안에 계신 하나님께 영광,
물밀듯 쏟아지는 별들...
거기에서는 벼락이 가장 늦다 생각하고
번개가 느릴까 봐 두려워하네.
사람들이 가라앉은 보석을 찾아 물속에 뛰어들어
샅샅이 찾듯이, 우리도 찾으며 쫓으나,
떨어진 별이 발견했네.
베들레헴의동굴에서.
87-88p
자기부인
구속을 경험한 신앙인 학자는 자신이 인간이며 따라서 유한한 존재임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
예수님이 이 땅에서 일하시는 동안 그분도 모르시는 게 있다고 스스로 고백하셨다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학자들은 자신의 지혜가 진정 얼마나 유한한지 갑절로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겸손을 배우는 것이다.
...
그리스도인의 지적 감각은 학자들에게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신 구주(빌2:7)보다 앞서 달음질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89-90p
하나님이 두 책(자연과 성경)을 통해 인간에게 자신을 알리신다는 중세의 개념이 더 힘을 얻었다. 이런 과정에서 아주 중요ㅐ진 가설이 있다. 즉 하나님이 물질세계를 창조하시고 성경에서 말씀으로 자신을 계시하신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연을 연구하여 얻은 지식과 성경을 연구하여 얻은 지식을 하나의 완전한 그림으로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141p
자연 신학 전통을 설명한 책으로 가장 큰 명성을 얻은 것은 성공회 총사제 윌리엄 페일리가 1802년에 출간한 책이었다. 그 책의 제목은 무엇에 관한 책인지 설명해 준다. <자연 신학 : 자연의 모습으로부터 수집한 신의 속성 및 존재의 증거 (Natural Theology : or, Evidence of the Existence and Attributes of the Deity, collected from the apperances of nature). 페일리의 방법은 동물, 인간, 물질적 삶의 특징을 묘사하고 이 특징이 자연 안에 자연을 위한 하나님의 설계를 어떻게 드러내는지 보여 주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동물과 사람의 몸이 겉모습은 대칭적이나 내부의 기관과 기능은 비대칭인 사실로 페일리는 "설계는 물론 설계 과정에서 엄청난 집중력과 정확성을 기했다는 명백한 증거들"을 얻었다. 페일리가 발전시킨 자연 신학 뒤에는 하하님이 자연계를 창조하시고 섭리로 규율하셨을 뿐 아니라 인간은 하나님이 피조 세계를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규율하시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아주 중요한 가설이 자리해 있었다. 141-142p
기독론적 원리로 과학의 쟁점에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유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벤저민 위필드가 걸어온 길이다. ... 워필드는 프린스턴 신학교에 자리 잡은 뒤, 1880년대부터 1921년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꾸준히 그 시대 진화 이론들의 많은 측면을 다룬 글을 써 냈다. 그런 글 중에는 다윈 전기에 붙인 주요 논물들 (1888년에 쓴 "찰스 다윈의 신앙생활"과 다음 해에 발표한 "기독교에 반대하는 다윈의 주장들", 진화나 그와 관련된 과학계 쟁점들을 직접 다룬 비중 있는 몇몇 논문 (1895년에 발표한 "오늘날의 진화 개념", 1901년에 발표한 "창조 대 진화", 1911년에 발표한 "인류의 오랜 역사와 통일성", 1915년에 발표한 "칼뱅의 창조 교리") 많은 관련 도서에 관한 서평이 있었으며, 이 서평 중 일부는 그 자체가 소논문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워필드는 연구를 통해, 사람으로서의 다윈, 우주론으로서 다윈주의, 자연적 발전에 대한 설명으로서 진화를 구분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여기서 대단히 중요한 사실은 그가 오랜 세월 학자의 길을 걸으면서 진화의 가능성(혹은 개연성)을 받아들이려고 했으면서도 우주론으로서 다윈주의는 거부했다는 점이다. 그는 이런 구분을 해야 규칙에 따른 관찰 결과(과학)와 과학에서 끌어낸 대규모결론(신학 또는 우주론)을 올바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그가 이런 구분을 진화론에 적용했을 때 기독론적 관점이 현저했다.
이런 주제에 관한 워필드의 입장을 올바로 파악하려면, 그것이 확신의 결합이었음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런 결합은 워필드 이후 훨씬 드물어졌다. 워필드는 진화에 열린 자세를 보이면서도, 성경의 무오설을 견지하는 보수 신학의 믿음을 현대에 가장 잘 변호한 사람이기도 했다.
19세기 말에는 성경을 비평하는 견해가 미국 대학을 뒤덮었다. 이때 위필드는 다른 미국인들처럼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를 온전히 아무 오류 없이 전달한다는 믿음을 새롭게 되새기는 일을 감당했다. 실제로, 성경에 오류가 없다는 위필드의 주장은 최근 "창조론자"들의 지구의 기원에 대한 확신에 신학적 버팀목이 되었다. 그러나 위필드는 성경 무오를 변호하면서도, 신중하고 분별 있는 태도로 진화가 지구와 인류의 자연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음을 아주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그의 견해는 성경을 믿는 고전적 믿음을 견지하면서도 현대 과학 연구와 과학계의 주요 결론을 인정하는 근래 사상가들과 궤를같이한다. 워필드는 이 두 견해를 무작정 강조하지 않고 학문을 토대로 조화롭게 논증하여 주장했다.
...
그는 자연 현상에 대해 유물론에 근거하거나 목적론을 부인하는 설명(그가 보통 '다윈주의'와 연계했던 설명들)을 거부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섭리를 거부하는 다윈의 견해를 피하면서도 진화를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 견해가 자연계를 만족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워필드는 몇몇 저작에서 하나님이 자연계 안에서, 그리고 자연계를 통해 일할 때 쓰시는 세 가지 방법을 조심스럽게 구분했다. 이 세 방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각각이 자연사와 구원사에 올바로 적용되면 자신이 오류 없는 성경에서 발견한 신학과 일치한다고 워필드가 느꼈다는 점이다. "진화"는 하나님이 태초에 세상의 물질을 창조하실 때 그 안에 두신 힘으로 생긴 발전을 뜻한다. 그러나 또한 하나님은 자신의 섭리에 따라 세계를 주관하셔서 예정하신 목표를 향해 이끄신다. 워필드는 적어도 생애 말년의저작들에서, 이런 의미의 진화는 인간의 몸이 만들어지는 것에 관한 성경적 이해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간접 창조" (mediate creation)는 하나님이 물질에 역사하셔서 그 물질에 잠재된 힘이나 에너지가 만들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존재하게 하시는 행위를 뜻했다. 워필드는 "간접 창조"라는 개념을 다룬 글에는 지거용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발전은 물론 기적이나 성경의 다른 사건을 다룰 목적으로 그 개념을 설명했던 것 같다. 워필드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마지막 수단이 "무에서 창조"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는데, 이것은 하나님이 처음 세계를 구성했던 원재료를 만드실 때 사용하신 방법이었다.
144-146p
워필드는 1915년, 장 칼뱅의 창조관을 다룬 긴 논문을 펴내 진화에 관한 가장 강력한 견해를 천명했다. 워필드는 칼뱅의 창조관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칼뱅이 품었던 확신이라고 밝힌 것들은 분명 그의 확신이기도 했다. 워필드는 자신이 읽은 칼뱅의 말을 이렇게 요약한다. 우리가 제대로 이해한다면, "칼뱅이 말하는 창조교리는 인간의 영혼을 제외한 모든 것의 진화를 인정하는 창조 교리임을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무에서 "미숙한 덩어리"를 존재하게 하시고, 이 덩어리에서 발전이 이루어질 것을 온전히 "약속하시며 잠재력"을 부여하셨다. 그러나 워필드가 요약한 칼뱅의 견해에 따르면, "그 뒤로 존재하게 된 것은 모두 - 오직 인간의 영혼을 제외하고- 처음 세계를 구성했던 원재료의 내적 힘들이 상호작용하여 생긴 변화로 나타난 것이다." 워필드는
계속하여 확고한 섭리교리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한다. "세계 구성 재료에서 일어난 모든 변화는 하나님이 직접 유지하시고 다스리시는 가운데 일어나므로, 이 모든 변화의 근원은 결국 하나님의 뜻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워필드는 이후의 변화들은 "2차 요인들"을 통해 일어난다고 보았다.
147-148p
엔즈는 이런 이해 전략을 보여 주는 구체적 사례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창세기의 날들이 문자 그대로인지 비유인지, 창조의 날들을 현대 과학과 연계할 수 있는지, 대홍수가 한 지역에서 일어났는지 전 세계에서 일어낫는지 등 현대의 세계관이 제기하는의문에 창세기가 답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창세기를 근본부터 오해한 것이다. 창세기가 답하려고 하는 문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훼가 에배할 만한 분인가이다."
...
엔즈는 이런 절차들을 따라 사무엘서, 열왕기, 역대기를 살핀 다음, 이런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실제로 동일한 역사적 시기를 이야기하는 두 기사가 서로 다르다" 는 사실에서 출발하므로 왜 두 기사가 서로 다른지 이유를 물어야 한다. 구약의 관련 맥락 (가령 역대기가 히브리 성경에서 맨 마지막에 자리해 있는 것)을 연구해보면, 틀림없이 이런 결론에 이른다. "역대기는 그저 사무엘서-열왕기를 보충하려고 쓴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그 자체의 존재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 자체의 시각으로 이해해야 하는 독립적인 역사 기록이다." 사무엘서-열왕기는 왜 이스라엘이 포로로 끌려갔는지를 설명하려고 쓴 책이고, 역대기는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간 이후 해야 할 일을 설명하려고 쓴 책이었다. 그래서 전자는 다윗 집안의 쇠망을 묘사한 반면, 후자는 하나님께 버림받은 듯한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일반적 목적을 서술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대에 사는 우리가 사무엘서-열왕기의 사실로 보이는 진술과 역대기의 사실로 보이는 진술을 어떻게 조화시킬지에만 매달리는 것은 초점을 잘못 맞춘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문제 삼지만, 성경 저자들의 문제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 엔즈의 말을 빌려,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성경에서 같은 사건을 다르게 설명한 두 기사를 가졌다는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유일한 문제는 이 사실을 어떻게 진정성 있게 다룰 것인가다."
174-175P
그리스도인의 학문에도 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 정치, 공동체 섬김, 경제 활동, 의료, 다른 모든 활동에 필요한 것과 똑같은 요소들이 있어야 한다. 용서와 소망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기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아가는 섬김, 구원 이야기를 반복하는 성경 읽기나 설교나 교리 교육, 그리스도의 현존을 실증하는 성례, 신자와 신자 또는 신자와 하나님을 이어주는 사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불어넣는 노래, 고난받는 이들을 돌아보게 하는 긍률, 우리 마음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묵상 등이 그것이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소명에 필수적인 이 요소들은 대단히 중요한 상호작용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아이작 와츠는 이를 다음과 같이 인상깊게 표현했다.
보라, 그분의 머리, 그분의 손, 그분의 발에서
슬픔과 사랑이 뒤섞여 흘러내린다.
이런 사랑과 슬픔을 만났던가?
가시가 이토록 멋진 왕관을 만들어 내다니!
모든 자연 영역이 내 것인데
내가 드리는 것은 너무도 작네.
이토록 놀라운 사랑, 이토록 싯ㄴ성한 사랑,
내 영혼, 내 생명, 내 모든 것을 요구하는구나.
그리스도인의 학문에 필요한 모든 세부 내용은 이런 사랑에 따른 그리스도인의 예배에서 흘러나온다. 세계가 예수그리스도로인해 존재하게 되었으니 우리도 세계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 "와서 봄"으로써 연구 대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 좋은 학문과 신실한 제자도는 궁극적으로 충돌할 수 없다는 믿음, 학문의 단계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의지함을 깨닫는 데서 생기는 겸손, 모든 좋은 은사는 위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고 감사하는 것 등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것처럼, 모든 "지혜와 지식의 보화"가 그리스도 안에 감춰져 있다면(골 2:3), 보물찾기 이야기나 하고 있을 때는 지났다. 이제는 땅을 파혜쳐 보화를 찾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주어 비판하거나 긍정하게 하고, 무엇보다 그 보화를 주시고 그 보화 자체이신 분께 영광을 돌릴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때다.
188-189P
과학에 관한 판단을 되풀이해 보면, 우리 가운데 지금도 "창조 과학"을 과학이라는 자연 철학에 맞설 수 있는 가장 좋은 길로 장려하여 지적으로 자살 행위를 저지르는 이들이 허다하다. 다시 말해, 지식인의 삶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복음주의자들은 계속해서 문제를 안고 있다.
193p
네 번째 긍정적인 표지는 복음주의 학자들과 로마가톨릭과 협력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협력은 몇 가지 점에서 복음주의의 지성 호라용을 진작하는 데 기여했다. 한때 전쟁을 벌였던 두 진영이 더욱더 활발히 소통하면서, 결국 학문을 포함한 많은 문제를 놓고 서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두 진영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신학적 냉전을 벌여쓰나 그 뒤로 상황이 급변하여, 이제 가톨릭 신자나 복음주의자가 서로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지 인식조차 못할 정도가 되었다. 가톨릭 입장에서 이런 변화는 지적인 이유보다 경건의 실천 때문이겠지만, 복음주의자가 가장 혜택을 많이 본 영역은 지성인의 삶이다. 복음주의자들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열정과 헌신, 지식 소비자주의에 물든 문화 속엥서 난관을 헤쳐 나갈 방법을 제공하고, 가톨릭 신자들은 복음주의자들에게 전통을 의식하는 마음, 헌신, 성례가 모든 실조넹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랜 세월에 걸쳐 묵상한 것을 제공한다.
근래 복음주의자들은 자신들이 교회론, 전통, 성례, 문화 신학, 미학, 철학적 신학, 역사 의식에 약점이 있음을 인식하고 그 점에 주의를 기울였는데, 그때마다 결국 거의 늘 가톨릭 전통 요소를 선택적으로 살펴보고 진가를 인정했다. 개신교 신자들이 개별 가톨릭 사상가가 내놓은 개별 제안, 방법, 결론을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와 베네딕토 16세부터 가톨릭 지식인들 전체를 존경하며 주시하는 복음주의자들이 근래에 점점 더 늘고 있다. 이는 복음주의자들의 노력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중대한 기여를 히고 있다.
198-199p
기독교와 과학 : 코페르니쿠스에서 창조론자 그리고 그 너머까지
(Christianity and Science : From Copernicus to the Creationists and Beyond) 강의
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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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1장 조망을 위한 자리
2장 예수 그리스도: 진지한 학문의 동기
3장 예수 그리스도: 진지한 학문으로 이끄시는 인도자
4장 속죄: 학문을 형성하는 신학 원리
5장 기독론: 역사를 이해하는 열쇠
6장 “와서 보라”: 기독론이 과학에 보내는 초대
7장 기독론: 성경 연구의 기초
8장 앞으로 갈 길
후기: “복음주의 지성”은 잘해 나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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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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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지성
마크 A. 놀 저/박규태 역 | IVP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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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438/4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