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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앤셜리 ≪
유기농 채소도 몸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내게 처음 알려준 책.
이 책을 통해 자연재배라는 새로운 개념도 알게 되었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하지 않고, 땅의 힘만으로 키우는 자연재배법.
자연재배로 키운 채소들은 놔두면 썩지 않고, 마른다는 사실... 등
놀라운 사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뒤부터는, 유기농 채소를 고를 때에도 너무 짙푸른 경우보다는 옅은 색을 띄는 채소를 고르게 된다.
그리고 유기농 채소가 아니더라도, 일반 마트에서도 건강한 채소를 사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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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짙푸른 채소는 몸에 좋을까?
질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지 않은 잎채소는 연한 녹색을 띤다. 언뜻 보기에 그다지 싱싱하지 않고 볼품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자연재배한 잎채소를 보고 색이 연하다며 놀란다.
먹음직스럽게 보이려고 일부러 비료를 넣어서 색을 진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짙푸른 채소를 고를 마음이 들지 않는다. 화학비료든 유기비료든, 비료를 써서 본래 모습을 바꾼 채소는 생명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53p
썩는 유기농채소와 썩지 않는 유기농채소
분뇨 거름을 적게 쓸수록 농약을 칠 필요가 줄고, 식물성 비료를 주로 쓰는 곳일수록 병충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유기비료도 성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유기농 채소를 먹더라도 식물성 비료로 키웠거나 식물성 비료의 비율이 높은 것을 골라서 먹기 바란다.
64p
거쳐야 할 과정을 제대로 거친 채소
맛있는 채소를 가리는 요령 한 가지를 소개한다.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하게 느껴지는 채소가 바로 맛있는 채소다.
채소가 자기 힘으로 자랄 때는 세포분열을 되풀이하며 느긋하게 생장하기 때문에 알맹이가 튼실하게 들어찬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채소가 자기 힘으로 자랄 때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여기서 '자기 힘'이란 말은 비료를 더하지 않고 자란다는 뜻이다.
비료를 주지 않고 자연재배한 채소는 땅에 착실하게 뿌리를 뻗어서 자기 힘으로 양분을 빨아들이며 자라기 때문에 생장 속도가 다소 느리다. 하지만 느릿한 만큼 햇빛을 듬뿍 받으며 알차게 자라기 때문에 맛도 뛰어나고 생명력 또한 흘러넘친다.
...
껍질과 과육이 딱 붙어 있지 않고 엉성하게 틈이 벌어진 밀감을 본 적도 있을 것이다. 비료의 효과 때문에 과실의 균형이 무너져서 껍질의 생장 속도를 과육이 따라잡지 못한 증거다. 원래 속도로 자란 밀감은 껍질과 과육이 딱 달라붙어 있다.
뜸이 없고 열매가 꽉 들어찬, 거쳐야 할 과정을 제대로 거친 채소와 과일이 당연히 맛있다. 과정을 빠뜨리면 좋은 것을 만들 수 없다. 채소는 내게 이런 가르침을 주었다.
64-66p
흙이 깨끗해지면 지렁이는 자연히 없어진다
일반 생산자 중에는 "지렁이가 많은 흙이 좋은 흙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유기재배를 한다며 일부러 지렁이를 밭에 푸는 사람도 있다.
흙이 진화할 때 지렁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렁이가 굳이 일하지 않아도 되는 흙이야말로 농작물을 기르기에 적합한 흙이다. 지렁이가 잔뜩 있는 동안은 아직 흙이 온전하지 않은, 그만큼 분해할 것이 많은 흙이라는 뜻이다.
자연농법 나리타 생산조합의 다카하시가 가꾸는 밭에서는 지렁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렁이가 눈에 띄지 않는 흙이야말로 진짜배기 흙이다.
83-84p
같은 밭에서 같은 채소를 계속 기른다
일반재배나 유기재배에서는 밭의 한곳에 특정 채소를 계속 가꾸는 연작을 하면 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무나 감자 같은 뿌리 채소를 재배할 때 자주 나타난다. 그래서 이러한 연작 장애를 피하기 위해 밭을 바꾸어서 재배하는 일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들이나 산에서 자라는 초목은 매년 같은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다. 만약 정말 연작이 식물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면 들판이나 산의 초목은 왜 매년 같은 자리에서 자랄까?
같은 식물인데 어째서 채소에만 연작 장애가 일어날까?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과 같은 이유이다. 밭에 농약과 비료를 많이 뿌렸기 때문에 토양의 생태계, 자연의 균형이 무너진 데다 연작으로 인해 밭 한곳의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기 떄문에 병에 걸리는 것이다.
자연에서는 같은 세계가 거듭 펼쳐짐으로써 식물의 생태가 그 환경에 적합해진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채소도 같은 자리에서 계속 기르면 그 자리의 토양에 점점 익숙해지낟. 그렇기 때문에 흙이 만들어지는 데 맞춰 계속 연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작하는 것이 실제로 수확량도 많아지고 채소 질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89-90p
자연재배와 '불경기재배'는 무엇이 다른가?
불경기재배는 문자 그대로 땅을 아예 갈지 않는 농법을 가리킨다.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는 점은 자연재배와 같지만 땅을 일구지 않는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자연재배에서는 적극적으로 땅을 일구어 흙을 만든다. 적당한 시기에 제추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자연재배는 사람 품이 들지 않는 재배법이 결코 아니다.
95p
유전자 재조합
앞에서 유전자 재조합 작물의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소비자는 유전자 재조합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하더라도 되도록 피하고 싶어 하기 마련일 텐데도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결국 소비자가 계속 돈을 지불하고 사기 때문이 아닐까? 몰랐으니까, 싸니까, 딱히 위험하다고 느끼지 못했으니까 등 저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만드는 사람만의 책임이라고는 결코 볼 수 없다. 소비자인 우리가 몰라도 상관없다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를 고수한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뿐이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첫걸음이다.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할 수 있다.
117p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하자
우선 소비자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만들어진 먹거리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모든 음식을 당장 갈아치우지 않아도 된다. 시판되는 식품이 대부분 먹지 못하는 것이라고 괴로워할 필요도 없다.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시작하면 된다. 이를테면 된장을 천연 누룩곰팡이로 만든 것을 바꾼다거나,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 일주일에 한 번만 천연 누룩곰팡이 된장으로 된장국을 끓인다거나 하는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 보자.
농가가 유기재배에서 자연재배로 재배 방식을 전환하려 할 때 나는 꼭 이렇게 말한다.
"논이나 밭은 자연재배로 한꺼번에 전부 바꾸지는 마세요."
"자연재배는 반드시 논밭의 일부에서 시작하세요."
166-167p
옛날에 비해 턱없이 낮은 채소의 영양가
채소를 생각해보자. 화학비료 등의 힘을 빌려서 재배 기간을 단축시키고 수확량을 훌쩍 늘렸다. 하지만 자료를 보면 30년전과 비교해서 영양가가 몹시 떨어졌다.
171p
약에 기대지 않는다
병에 걸리고 나서 치료하는 데 돈을 쓰느냐, 다소 비싸더라도 질 좋은 음식을 먹어서 병에 걸리지 않는 몸을 만드느냐, 어차피 같은 돈이 든다면 나는 매일 먹는 음식에 돈을 쓰고 싶다.
187p
싫다고 생각하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가짐
내가 이 책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채소나 병에 관한 사실이 아니었다. 자연스러운 삶을 살면 우리에게도 채소와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스러운 삶이란 자연을 모방한 삶을 뜻한다.
예컨대 잡초가 흙의 진화를 돕는 역할을 하고 벌레나 알레르기가 병의 근원을 없애 주는 존재이듯이 자연을 돌아보면 내게 불편하고 싫은 존재처럼 보이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벌레가 많이 생겨서 올해 채소 농사는 망쳤어."
이것은 지금까지 뿌린 농약과 비료 탓이다.
"그 사람이 싫은 소리를 하니까 나도 할 마음이 안 생겨."
정말로 '그 사람' 때문일까?
자신이 끔찍하게 여기는 것에 고마워하기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억지로 감사하란 말이 아니다. 하지만 자연을 둘러보면 그토록 싫어하던 것도 사실은 싫은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고마워할 수 있다.
195p
하루 네끼 햄버거만 먹었더라도 늦지 않았다
과거에 어떤 음식을 먹었든 어떤 약을 먹었든 어떤 생활을 했든 지금부터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 익숙하고 편리한 생활을 갑자기 싹 다 바꿀 필요는 없다. 조금이라도 자연을 의식하며 살아 보겠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조금씩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이 그런 삶으로 이끄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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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첫머리에 진짜 채소란 뭘까?
채소는 모두 썩는다?
썩는 감과 시드는 감
채소에 눈을 뜬 계기
불순물은 넣지 않고 내보낸다
왜 자연재배인가?
1장 채소는 원래 썩지 않는다
뜰에 열리는 감과 파는 감의 차이
벌레의 입맛과 사람의 입맛은 같을까?
비료를 쓰지 않으면 벌레는 자연히 없어진다
잡초 역시 머지않아 사라진다
채소가 걸리는 병도 성장의 중요한 과정
부패하는 작물과 발효하는 작물
썩는 채소와 시드는 채소, 어느 쪽을 드시겠습니
까?
생명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채소
2장 진짜 채소를 가려내자 . 농약과 비료
딸기 농가에서는 딸기 껍질을 벗기고 먹는다?
땅과 씨앗에 두루 쓰이는 농약
유기농 인증 마크가 붙어 있으면 무농약?
수입 채소보다 국산 채소가 낫다?
무농약이기만 하면 무조건 안전할까?
소는 자연의 채소 맛을 가릴 줄 안다
짙푸른 채소는 몸에 좋을까?
비료를 쓰는 진짜 이유
화학비료가 아니라 유기비료면 괜찮다?
유기농 채소의 충격적인 사실
썩는 유기농 채소와 썩지 않는 유기농 채소
거쳐야 할 과정을 제대로 거친 채소
3장 비료가 없어도 채소는 자란다 . 흙
농약과 비료 없이 채소가 어떻게 자랄까?
시작은 흙에서 불순물을 빼는 것
이물질이 들어 있는 흙은 결림과 냉증이 있는 사
람의 몸과 같다
유기재배의 함정
흙의 응어리를 푸는 방법
야생에서 자란 채소보다 더 맛있는 채소
흙이 깨끗해지면 지렁이는 자연히 없어진다
역사가 있는 흙이 맛있는 채소를 만든다
흙이 다르면 기를 수 있는 채소도 다르다
같은 밭에서 같은 채소를 계속 기른다
수확량이 많은 자연재배 농지
자연재배와 ‘불경기재배’는 무엇이 다른가?
열심히 자란 채소는 맛있다
4장 생명의 릴레이 . 씨앗
씨앗을 물에 떨어뜨리면 물이 파랗게 변한다?
오이에서 흰 가루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자손을 남기지 못하는 씨앗이 주류가 된 현실
우리 곁에 있는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
‘유전자 재조합 사용하지 않음’이라는 표시의 이면
품종 개량의 실정
씨 없는 과일이 나온 배경은?
씨앗을 계속 따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는다
5장 ‘천연 균’에 도전하다 . 균
시판 된장을 먹지 못하는 사람
천연 균을 쓰지 않는 발효식품
만들어진 균
천연 균과 만들어진 균의 차이
균은 사서 쓰는 것이 당연하다?
균에도 지역의 맛이 있다
천연 균의 부활 첫 번째-옛날에는 곳간이 있었다
사백 년 전에 이미 발효 문화가 쇠퇴하기 시작했
다?
천연 균의 부활 두 번째-자가채취를 다시 시작하
다
원료인 콩에 생명력이 없으면 균이 붙지 않는다
천연 균의 부활 세 번째-감칠맛의 사중주
화학물질과민증이 있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음식
따로 국물을 낼 필요 없는 된장국
천연 균을 이용한 여러 가지 발효식품
낫토도 제철이 있다
된장국읜 자연이 만든 완성형 음식
균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
6장 자연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하라
식물을 먹는다는 의미
옛날에 비해 턱없이 낮은 채소의 영양가
되돌아가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자연스럽지 못한 것을 자연스럽게 되돌리는 힘
7장 채소에서 배우는 삶의 방식
채소와 인간은 같다
‘들이지 않고 내보내는’ 건강법
감기에 걸린 사원을 한껏 칭찬하다
약에 기대지 않는다
자연재배를 본보기 삼아 아토피와 싸우다
영양소라는 개념을 먼저 버린다
싫다고 생각하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가짐
마음의 응어리를 만들지 않는 방법
자연에는 선과 악이 따로 없다
하루 네 끼 햄버거만 먹었더라도 늦지 않았다
옮긴이의 글 진짜 채소가 가르쳐 주는 자연의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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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채소는 그렇게 푸르지 않다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채소의 진실
가와나 히데오 저/전선영 역 | 판미동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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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333/4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