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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앤셜리 ≪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웬지 읽어보고 싶었다.
십년된 카페는 어떤 느낌인지...
이 책에 나오는 맛집 카페에 가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커피맛을 알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내게 커피는 향이 좋긴 하지만 쓴 콩국물이다.(표현이 너무 과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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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로엘 라일리는 그의 책 <파리 카페>에서 “마음에 쏙 드는 까페를 점찍어 운명을 같이한다면 그 카페를 소유한 거나 같다”고 했다.
9p
향에 이끌리고 맛에 중독되다 - 마놀린
마놀린의 커피 맛은 확실히 다르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일까? 기대가 큰 만큼 혹시나 실망할까 싶어 커피를 입 안에 넣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리고 잠시 후 천천히 한 모금 마셔본 커피 맛은 굉장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슬픈 예감>에서 너무 좋은 상대와 함께라면 멋진 풍경도 지워진다고 했다. 정말 좋은 커피 맛도 풍경을 지웠다. 오롯이 커피 맛만 남았다. 깊고 향기로웠다. ‘커피 맛은 다 거기가 거기’라거나 ‘커피는 연하거나 진하거나 둘 중에 하나’로만 구분하는 미각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마롤린 커피의 맛은 확연하게 다가올 듯 했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커피를 좋아하는 계기가 될 만한 커피였다. 67p
신촌의 마을 카페 - 체화당
체화당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지만 여느 카페와 비교해도 괜찮다. 체화당만의 정서가 있달까?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이 지역 사회를 위해 작은 보탬이 된다는 작은 기쁨도 있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에 등장하는 작가 크리스가 왔더라면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보고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말해주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장소를 충분히 즐기게. 세상에 이런 곳은 흔치 않으니까."
99p
모카 포트
아주 예전 학창 시절에 일종의 야영 프로그램 같은 것을 본 적이 있다.
팀 멤버는 다국적이었따.
주로 캐나다, 미국, 유럽 등의 서양 남자들로 이루어진.
날이 어둑해지자 그들은 바닷가 근처의 야트막한 산에 텐트를 치고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잤따.
아침이 밝자 제일 먼저 일어난,
약간 길고 곱슬거리는 머리를 한 캐나다 남자가
쪼그리고 앉아 모닥불을 피웠고
삼발이 모양을 한 무언가를 설치하더니
그 위에 길쭉한전자를 꺼내 얹고
보글보글 커피를 끓였다.
당시에는 그게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그건 모카 포트였고
그렇게 끓인 커피 향을 따라
다른 멤버들도 배낭에 매달려 있던 컵을 하나씩 들고 나와 그가 끓여준 커피를 홀짝이며 바다를 바라보았다.
파도는 끊임없이 철썩였고, 살랑이는 바람에 머리는 휘날렸으며
허리에 두르고 있던 흰색 셔츠를 입어야 할 만큼 날씨는 서늘했다.
커피 한 모금에 미소가 가득, 커피 맛은 좋았고
모닥불로 구워지고 있는 토스트는 바삭해보였다.
그리고 어느새 타닥거리는 모닥불 위로 붉은 해가 슬며시 떠오르고 있었다.
내게 있어 모카 포트의 이미지는 이런 것.
115p
커피 해피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127-1
031-703-6880
278p
아멜리에 노통브의 <오후 네 시>
3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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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1 아는 만큼 보이는 커피 메뉴판
2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홍차 이야기
●PART 1_ 10년 카페
게스트 하우스의 또 다른 이름_ 동우네 커피 집
따뜻한 이층집의 기억_ 카페 에그
동네 카페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_ 제니스 커피 하우스
향에 이끌리고 맛에 중독되다_ 마놀린
커피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만년의 로스터_ 바오밥나무
문인들의 소박한 아지트_ 마리안느
신촌의 마을 카페_ 체화당
홍대의 정서를 대변하는 카페_ 비하인드
미술관 옆 카페_ 커피스트
작은 카페가 갖춰야 할 모든 것_ 더 테이블
오후에 마시는 홍차 한 잔_ 티앙팡
홍대 앞 추억의 샌드위치 카페_ 샌드박
광화문의 로망_ 나무 사이로
재즈의 초상 그리고_ 모 베터 블루스
압구정동의 커피 방앗간_ 허형만의 압구정 커피 집
숯불구이 커피를 찾아서_ 서덕식 칼디 커피 클럽
바리스타가 사랑하는 카페_ 카페 뎀셀브즈
PART 2_ 20년 카페
여전함이 주는 고마움_ 학림다방
명품 비엔나커피를 마시다_ 가무
1975년으로의 시간 여행_ 미네르바
명동을 대표하는 녹차 빙수_ 코인
향기를 기억하는 방법에 대하여_ 클럽 에스프레소
PART 3_ 카페, Since 2003
상수동으로 망명한 이리들_ 이리 카페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커피의 추억_ 커피 해피
책을 사랑하는 노부부가 살아가는 방법_ 헌책방 카페 반디
한옥과 디자이너 체어와의 만남_ 투 고 커피
유쾌하고 즐거운 파이 가게_ 더 루시 파이 키친
100년 된 고옥에서 마시는 차 한 잔_ 차 마시는 뜰
신촌의 살롱 드 테_ 클로리스
클래식과 커피로 채운 충만한 하루_ 카메라타
EPILOGUE_ 10년 카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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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카페 : 서울의 오래된 카페 기행
허한나 저 | 조선앤북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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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339/4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