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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앤셜리 ≪
서점에서 일하면서, 서점을 사랑하는 어떤 남자의 이야기다.
한 남자의 서점론 이라고 해야할까.
요새는 나도 주로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오프라인 서점에도 자주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점을 사랑한다면 한번씩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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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서점 가기 좋은 날
꼭 새 책을 사려고 이곳에 오는 것은 아니다. 서점에만 가면 흥분을 느끼는 까닭은 장소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필요하다면 언제까지고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점을 지배하는 무언의 규칙은 여타의 소매업을 지배하는 규칙과는 전혀 다르다.
10p
윌리엄 포크너 <음향과 분노>
모리스 센닥의 <히글티피글티 팝 Higglety Pigglety Pop>
37p
나의 독서 편력
<분노의 포도>를 읽은 후 나는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쓰인 스타인벡의 다른 소설들, rmfjslRK <에덴의 동쪽> <통조림 공장 마을> <토르티야 대지> <긴 골짜기> 등 산호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살리나스 계곡과 몬터레이 해안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챙겨 읽었다. 스타인 벡이 애정 어린 필치로 묘사한 풍경들, 가령 “그림자가 져 어스름한” 부드러운 물매의 해안 언덕들, 생생한 떡갈나무와 맨저니터 숲들은 내가 익히 알던 풍경이었다. 그러나 그의 산문을 읽고 나서야 나 혼자만 알고 있다고 여겼던 세계를 마치 처음인 양 제대로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스타인벡의 언어가 여전히 내 안에 뒹굴고 있었는데도, 그 풍경을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에 자전거를 몰고 언덕바지를 달려 내려가곤 했다. 마침내 나는 세상의 이름들, 제일 높은 가지에 매달린 늦여름 살구 열매들처럼 닿을 듯 닿지 못했던 그 이름들을 알게 된 듯했다.
59p
토머스 말로리 <아서 왕의 죽음>
해럴드 벨 라이트의 <우델레 가의 인쇄공>
62p
<켄터베리 이야기>
71p
책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계속 신고 걸어 다녀도 1년은 가는 신발처럼 내구성 있는 물건과 비교할 때마저도 책은 승리를 거둔다. 주어진 1년 동안 당신은 아마 신발을 신 듯 같은 책을 여러 차례 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연말에도 그 책에서 얻은 생생함을 잃지 않고 간직할 것이다. 책이 낡아서 닳아 없어지기 시작하는 경우에도 그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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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들에게, 그리고 그 아이들은 EH 자기 자식들에게 대대로 물려줄 수도 있는 400쪽짜리 소설 한 권이 고작 25달러에 내 것이 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짜릿하고 놀라운 일인가. 책은 결코 비싸다고 불평할 물건이 아닌 것이다.
180p, 181p
노란 불빛의 서점
서점에 관한 얘기라면 나는 가닥도 없이 제멋대로 풀어놓고는 한다. 모든 서점은, 가장 사치스럽다는 파리지앵 백화점에서부터 투산의 이름 없는 스트립몰에 이르기까지, 그 나름으로 ‘이거 의외인데’ 하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30년 전 처음으로 서점에 이끌려 들어간 이래 나는 수천 번도 넘게 서점에 갔다. 고객으로, 서점 직원이나 외판원으로, 또 여행객으로 서점에 갈 때마다 나는 충만한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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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서점들이 서로 포개지다시피 꽉 들어찬 지역에 사는 나는 정기적으로 그 서점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서점 여기저기에 널린 아직 읽지 못한 책들 때문에 얼마쯤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급해도 이름 모를 도시에서 비행기를 갈아탈 때 지나치는 공항 서점을 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숙명적으로 세상의 모든 서점에 이끌리는 그런 인간인지도 모른다.
237-238p
내가 여행을 하면서 책을 사는 이유는 그때그때 찾아가는 서점들이 구비해놓은 도서들이 나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작가인 모아시르 쉴리어의 새 소설은 내가 사는 동네 서점에도 있을 테고, 혹 아마존닷컴에서는 더 쌀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그 책을 본 적이 없다.
261p
여전히 일반 독자들은 종이에 인쇄되는 책의 융통성과 내구성, 조용히 오감을 자극하는 고유의 느낌을 원한다. ... 우리는 아직도 페이지를 넘길 때 나는 그 조용한 버석거림을 좋아한다. 대체 어떻게 전자책 갈피 사이에 들꽃 한 송이를 끼워 눌러 놓을 수 있겠는가.
2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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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서점 가기 좋은 날
2장 나의 독서 편력-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3장 책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4장 서점에서 일을 한다는 것
5장 그해 여름, 외판원의 삶을 시작하던 날
6장 서점 직원과 고객의 은밀한 대화
7장 책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8장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와 제임스 조이스
9장 노란 불빛의 서점
10장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행복한 서점
옮긴이의 말_‘탐서’에 관한 가장 탐스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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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빛의 서점 :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루이스 버즈비 저/정신아 역 | 문학동네 | 200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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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338/4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