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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인문학 :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꿔주는 사진 특강 - 함철훈
≫ 글쓴이 : 앤셜리 ≪

작년에 읽은 책인데, 지 기억 속에 남는게 없다. 모도 별로 없고...
구매했다가 바로 되팔아버린 책.
그래도 읽었으니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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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제1장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
인간의 눈이 볼 수 있는 한계
이따금 별이 다녀간다
내 눈을 의심하라
빛을 채집하는 사람들
타인을 위한 사진에서 나를 위한 사진으로
싯다르타와 왜가리
드러난 손과 보이지 않는 손
웅장한 것은 웅장해서 아름답고 섬세한 것은 섬세해서 아름답다
사진가의 알렙은 카메라 렌즈 속에 있다
먼지도 아름답다
꽃이 되었다

제2장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롭다
물을 만난 꽃, 바람을 만난 물
사진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우연을 보는 필연, 필연으로 재해석되는 우연
삶에 찾아오는 배움과 예술의 기회
진짜 아름다움은 숨겨져 있다
시간의 날개
우리에게 한국적인 것의 의미
마음에 하늘을 품고 사는 사람들
무형의 정신을 담는 그릇
언제나 새 하늘, 새 빛
사진에도 길이 있다
감동을 말하는 모든 언어는 만국 공통어

제3장 작은 힘으로 세상을 흔들다
사진의 위험성과 사진의 진짜 힘
내 눈은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
바람과 노는 톤레사프의 아이들
사진으로 누군가의 가난을 훔치지 마라
몽골 대평원에서 구출될 확률과 절경을 만날 확률
사진 없는 사진전
예수와 공자, 그리고 사진의 황금률
잊힌 테러Forgotten Terror
역사의 진실을 본 사람만이 그 역사의 주인이다
오래된 슬픔과 마주하다
유전자에 새겨진 풍류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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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꽃이 되었다
아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꽃을 사왔다. 채 일주일이 못가는 꽃을 사고 또 사는 아내가 신기했다. 한국을 떠나 살면서도,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어느 도시에서든 아내는 좋은 꽃시장을 잘도 찾아냈다. 힘든 일을 겪을 때도, 눈앞의 근심이 클 때도, 꽃 한 다발 안으면 그 때만은 아내의 얼굴에서 걱정이 사라졌다. 지나고 보니 아내는 힘들 때일수록 꽃을 더 가까이 해싸. 덕분에 나도 시나브로 꽃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아내의 꽃을 한두 번 카메라에 담으면서 나는 다른 세상을 발견했다.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꽃을 찍기 시작하면서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다. 아내가 꽃을 집에 들여놓지 않았다면, 내가 사진을 하지 않았다면 꽃을 찬찬히 관찰할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꽃을 보면서 감동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내 사진에 그렇게 꽃의 색이 스며들었다.
렌즈를 통해 아내가 매주 바꿔 담는 꽃을 보면서 나는 차츰 마음이 움직였다. 탐라 수국과 로단테를 만나고 나서는 내 눈과 생각이 결정적으로 바뀌었다. 어떤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꽃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색과 형태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맨눈으로 보면 꽃은 익숙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다양한 렌즈를 통해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가까이 꽃을 보게 되면, 익숙한 꽃이 추상의 파시체로 바뀐다. 꽃은 왜 이런 모양이며 어찌 이리 오묘한 색을 갖고 있는가/ 관찰이 깊어질수록 생각도 깊어지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꽃은 각자가 가진 아름다움으로 이 세상에서 그 역할을 이미 충분히 하고 있다. 꽃뿐만 아니다. 만물이 모두 각자 존재 이유를 갖고 있으며, 또한 서로 다른 모양과 색을 갖고 있다. 통찰력이 생기고 추상의 세계가 열리며, 이윽고 꽃을 통해 사람도 보인다. 이쯤에서 박완서의 소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오만가지 화초 중에서 으뜸가는 화초는 인화초라던가?' 꽃이 아무래 아름다워도 사람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는 말이다. 인화초는 특히 해맑은 웃음을 짓는 아기들을 비유할 때 많이 쓰인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어 보호해주고 돌봐줘야 하는 존재이지만, 그 미소만으로 모든 고생이 치유되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마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속에 나오는 왕자와 장미처럼 말이다.
최근에는 나도 종종 꽃을 산다. 빚 갚는 마음으로 열심히 사고 있다. 아내가 평생 꽃을 산 것은 꽃을 사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스스로에게 선물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내는 아내 역할, 며느리 역할, 엄마 역할을 잘 해내는 자신이 기특해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주고 싶었단다. 이제부터는 내가 아내와 나 자신에게 다가오는한 주일을 미리 축하하는 꽃을 선물할 것이다.
9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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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인문학 :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꿔주는 사진 특강
함철훈 저 | 교보문고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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