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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앤셜리 ≪
나름 긍정적인 성격이라고 자부하는 내게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책이다.
특히 회사에서 긍정마인드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긍정마인드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왔다는 작가의 주장이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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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긍정적 태도와 면역체계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면 적어도 암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라보라는 얘기인데, 이런 관념은 유방암뿐아니라 다른 암의 영역으로도 확산되었다. 전립선암 연구자인 스티븐 스트럼이 쓴 글을 예로 들어 보자. "믿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전립선암은 하나의 기회다. ...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도울 경로와 모델, 패러다임을 세울 기회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더 고차원의 인간성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암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은 감정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끔찍한 비용을 강요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 사고는 분노와 공포라는 실체적 감정을 부정하고 쾌활함의 분칠 아래 묻어 두도록 요구한다. 불평을 듣느니 가짜 쾌활함을 상대하는 것이 나은 만큼 의료 종사자나 환자의 친구들에게는 몹시 편리하다. 하지만 환자 자신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점 발견에 관한한 연구는 "유방암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선의를 갖고 이점을 발견하려 노력하는 것조차 둔감하고 서투르다고 보고, 되풀이해서 반감을 표시했다. 환자들은 그런 노력을 자기에게 지워진 고유한 짐과 과제를 경시하는 불쾌한 시도로 해석했다." 고 밝혔다. 2004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긍정적 사고의 신조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따. 암 선고를 받고 이점을 더 많이 자각한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정신 기능의 저하를 포함해) 삶의 질이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활기찬 모습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장기 생존에 유익한 요소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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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슬로안케터링 기념 암센터의 정신과 의사인 지미 홀런드는 암 환자들이 일종의 희생자 비난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10년쯤 전부터, 정신과 육체는 연결괴어 있다는 대중적 믿음을 토대로 우리 사회가 환자들에게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부담을 지운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나를 찾아온 많은 환자가 선의를 가진 친구로부터 "암과 관련된 글을 모조리 읽어 보았는데, 네가 암에 걸린 건 네가 암을 원했기 때문이래."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여기에 더해 환자가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것만이 암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요. 하지만 너무 힘듭니다. 내가 슬퍼하거나 두려워하거나 화를 내면 결국 암세포를 더 빨리 자라게 할 테니 스스로 명을 재촉하는 것 밖에 안 됩니다." 라는 말을 할 때면 나는 더더욱 고통스럽다."
긍정적인 사고에 실패한 암 환자는 제2의 병과 같은 부담을 더지게 될 수 도 있다.
내 경우에는 병이 의료 전문가들로 인한 의원성이라는 집요한 분노 덕분에 이런 추가 부담에서 해방되었다. 진단 초기부터 지금처럼 의원성 질병임을 의심했더라면 분노는 훨씬 더 강했을 것이다. 유방암 판정을 받은 이후 나는 무려 8년 동안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았다. 의사들은 그것이 심장병과 치매, 뼈 손상을 막아준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2002년에 나온 심층연구에서는 호르몬 대체 요법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뉴스가 전해지자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는 여성의 수가 급격히 줄었고, 그러자 정말로 유방암 발병률이 떨어졌다. 병을 앓는 내내 긍정적 사고라는 나쁜 과학이 나를 괴롭혔던 것 처럼 나쁜 과학이 암을 만들어 낸 것일 수도 있다.
68-72p
불평 금지
한 사람의 인생에서 부정적인 사람을 모두 제거한다는 것이 실제로는 무엇을 의미할까? 늘 트집만 잡는 배우자와 갈라서는 것은 올바른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심한 배앓이를 하는 아기, 짜증을 부리는 어린아이, 뚱한 사춘기 자녀에게서 등 돌리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에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대량 살상극을 일으킬 징후를 보이는 인물을 간파해 해고하는 것은 바람직할 수도 있으나, 짜증나는 사람이 실은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 주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일하는 은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중이 너무 높다고 우려하는 관리자, SUV나 트럭에 대한 과도한 투자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동차 회사 임원을 생각해 보라. '당신을 끌어내리는 살마'을 모두 깨끗이 쓸어버린다면 아주 외로운 처지에 놓일 위험이 높으며, 더 심각한 것은 현실에서 분리되어 버린다는 사실이다. 가족생활을 비롯한 모든 사회생활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살피고 통찰력을 얻는 한편 필요할 때면 상대에게 위안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긍정적 사고의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은 당신의 보살핌을 받거나 당신에게 달갑잖은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기 위해 거기 있는 것이 아니ㅏㄷ. 그들은 단지 당신을 보살펴 주고, 칭찬하고, 긍정해주기 위한 존재다. 너무 단정적이고 거칠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를 신조로 받아들여 '불평'이라는 단어 위에 큼지막하게 엑스 표를 친 스티커를 자동차에 붙이거나 명판을 벽에 걸어 둔다. 사람들은 자기 감정을 차단하고 그 결과 심각한 감정 결핍 상태에 이르게 된다. 누구에게도 남들의 문제를 생각할 시간과 인내심이 없다.
88-89p
뉴스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비극과 진정한 드라마로부터 물러선다는 것은 긍정적 사고의 핵심에 깊은 무력감이 놓여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왜 뉴스를 나 몰라라 하는가? 전국강연자협회 대회에서 만난 어느 사람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요." 라고 말했다. 브랠리는 재난 보도에서도 눈을 돌리라면서 "재난 소식은 당신에게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뉴스다."라고 했다. 구호 기금에 기부하고, 반전운동에 참여하고, 인간적인 정책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고려조차 되지 않는다. 아무래 태도를 개조해도 "민간인 사상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라거나 "기근이 확산되어..." 로 시작하는 뉴스 헤드라인을 좋은 소식으로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92-93p
낙관주의의 어두운 뿌리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신이라는 가공의 위안을 내가 거부하도록 칼뱅주의 정신, 좀 느슨하게 보자면 프로테스탄트 윤리가 강인함을 준 것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것이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도 알고 있다. 아일랜드 혈통의 쾌활한 아버지가 그런 점을 많이 완화시켜 주긴 했지만 말이다. 힘들게, 생산적으로 ,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면서 일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기도였고, 무의미함의 공포와 가난에서 동시에 벗어날 수 있는 단 하나의 통로였다.
신학과는 무관하게 칼뱅주의의 몇몇 요소들은 20세기 후반에도 미국에 남아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중상류층은 바쁜 것 그 자체를 신분의 표지로 여겼다. 기술이 직장과 사적 생활 사이의 구분을 없애 버린 터라 고용주 입장에서는 기꺼운 현상이었다. 누구나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노트북 컴퓨터를 저녁마다 집으로 가져갔다. 일 중독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었고, 멀티태스킹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예전 엘리트들은 유유자적함을 과시했지만, 우리 시대의 부유층은 기진맥진함을 드러내 보이려 안달했다. 그들은 모든 일에서 '핵심'에 있고, 언제든 전화 회의에 응할 수도 있고, 항상 '특별히 애를 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학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업무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그러지 않았다. 과로를 미덕으로 여기는 풍조가 어느덧 종교적 경지에까지 달했다. 교수들은 부담이 중첩된 탓에 미칠 지경이라고 자랑스레 떠벌렸다. 여름방학이 되어도 쉴 틈은 전혀 없었다. 방학은 연구와 저술에 몰두할 기회일 뿐이었다. 언젠가 둘 다 학계에서 성공한 교수 부부의 케이프코드 여름 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들은 거실을 각자의 작업실 공간으로 나누어 쓰고 있다면서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다. 일, 점심식사, 일, 오후 달리기로 이루어진 일상생활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완전히 나태함에 빠지는 죄를 짓게 되는 일인 양 그들은 휴가를 몹시 불편해했다.
115-116p
옛 칼뱅주의와 새로운 긍정적 사고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연속성은 양쪽 모두 자기반성이라는 부단한 내면적 과제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칼뱅주의자들은 느슨함, 죄악, 방종함의 징후를 찾기 위해 스스로 감정을 감시했다. 한편 긍정적 사고에서는 분노나 의심과 관련된 부정적인 생각을 끊임없이 경계한다.
132p
기업에 파고든 동기 유발 사업
정리 해고는 기업을 강하게 했을까, 약하게 했을까? 1990년대 미국경영자협회에서 조사한 결과 정리 해고가 생산성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정리해고를 하면 분명히,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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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을 하는 기업이 너무 많고, 또 직원들이 기대하는 만큼 급료를 올려 줄 여력이 없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우리 제품이 필요한 겁니다. 우리 회사는 그런 문제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제공해 줍니다" 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매사추세츠 대학의 언록학 교수인 랠프 화이트헤드는 "다운사이징을 행하는 당사자들은 닥치는대로 총을 쏴 댄 다음 정신적 상흔을 가리려고 동기 유발 포스터를 벽에 뭍인다."고 꼬집었다.
162p, 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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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 저/전미영 역 | 부키 | 201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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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382/4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