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글보기


number: 477/483 152 reads file : download  ( 43581 byte ) 2018-05-04 00:33:51   

믿음이란 무엇인가 - 알리스터 맥그라스
≫ 글쓴이 : 앤셜리 ≪

-----------------------------------------------
memo


과학은 우주 체계의 감춰진 논리들을 밝히게 도와주지만, 그것이 왜 존재하며 우리가 그 안에서 어떤 존재인지는 알려 주지 못한다. 많은 부분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가 "과학에는 무엇이 윤리적인지를 결정해 주는 방법이 없다" 라고 말한 데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의미와 가치는 이 세상에서 '읽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은 분해하는 일은 잘한다. 그러나 분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분해한 부분들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이다. 큰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합이 필요하다. 과학이 작동 원리를 볼 수 있게 해체해 준다면, 믿음은 그 의미를 볼 수 있게 다시 조립해 준다.
19-20p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믿음은 게으르고 모험심 없는 것에 대한 변명이다. 마치 석호 너머 망망대해의 푸른 물만 쳐다보는 것과 같다. 그런데 그 밑에서는 사람들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산호초를 감상하고 이국적인 밝은 색의 묽고기들이 이쪽 굴곡에서 저쪽 굴곡으로 재빠르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며 감탄한다. 이 모든 광경이 표면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발견되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따라서 논리와 수학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으로만 실재를 제한하는 철지난 합리주의가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이성에 대한 '얄팍한' 접근과 '깊숙한' 접근을 구분하려 한다.
21-22p

'나는 좀더 매끄러운 조약돌이나 좀더 예쁜 조개껍질을 이따금씩 발견하는 일에 정신이 팔린, 바닷가에서 노는 소년에 불과했다. 거대한 진리의 바다가 내 앞에 전혀 발견되지 않은 채 있었다.'
많은 사람이 뉴턴처럼 그 진리의 바다를 들여다보고 그 깊이를 그려 보고 싶어 했다. 혹은 우리가 사용하는 비유로 돌아가자면, 우리 경험의 날실들을 서로 엮어 주고 우리가 그 우주와 문화와 역사 속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보여 주는 믿음직한 큰 그림을 찾기를 원했다.
28-29p

기독교 신앙은 혼돈스러워 보이는 세상에서 그와 같은 패턴들을 보게 해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음밖에 들리지 않는 곳에서 멜로디를 감지하게 해준다. 정보에 압도당하는 대신, 의미를 분별할 수 있게 된다.
29p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가 주후 400년 무렵에 쓴 기도문은 이 주제를 잘 표현한다. "당신을 위해 우리를 만드셨으므로, 우리 마음은 당신 안에서 쉽을 얻을 때까지 불안합니다." 이 세상의 그 어느 것도 우리를 진정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 마음의 열망이 다른 곳에 닻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저 깊은 속내로는 알기 때문이다.
32p

언변이 뛰어나고 영향력 있는 20세기의 영국인 작가이자 무신론자인 버트런드 러셀은 1916년에 이렇게 썼다.
'내 중심은 항상 끔찍한 고통이다. ... 이 세상이 담고 있는 것 너머의 무엇, 변모되고 무한한 무엇 - 지극히 복된 존재, 하나님-을 찾으나 나는 찾지 못한다. 그것은 찾을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을 사랑하는 것이 곧 내 생명이다. ... 내 안에서 솟는 새명의 샘이다.'
러셀의 딸 캐서린 테이트는 아버지가 종교를 경멸한 이유는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싫어서였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테이트는 아버지의 삶이 사실은 하나님을 찾는 삶이었다고 보았다. "아버지의 정신 이면에는, 마음 밑바닥에는, 영혼의 깊은 곳에는, 한때 하나님으로 채워졌던 빈 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을 대신 채울 무엇을 결코 찾지 못하셨다." 러셀은 그후로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유령이 된 것 같은 기분' 에 시달렸다.
34-35p

이블린 워(Evelyn Waugh) <다시 찾아간 브라이즈헤드(Brideshed Revisited)
36p

쾌락, 아름다움, 인간관계, 이 모든 것은 많은 것을 약속하는 것 같지만, 그것을 잡으려 하면 우리가 찾는 것이 실상 거기에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루이스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의 어떤 경험도 만족시킬 수 없는 갈망이 내 안에 있음을 발견한다면, 그것에 대한 가장 타당한 설명은 내가 다른 세상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임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고 했다. 육체적으로 느끼는 배고픔이 음식을 먹으면 해결되는 실제의 필요인 것처럼, 영적인 배고픔도 하나님을 통해 해결되는 실제으 ㅣ필요다.
36p

옳고 그름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즉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가정하자. 억압보다 자유를 선호하는 것이 마치 바닐라 아이스크림보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것처럼 개인 기호의 문제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심각하게 잘못된 일이라고 우리가 믿는 일을, 자신들은 옳은 일이라고 믿으며 저지르는 사람들을 볼 때 뭐라고 할 수 있는가? 나치 독일은 유태인을 멸종시키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다행히도 다른 사람들은 그것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판단의 기준이 되는 객관적 도덕 가치는 없다고 믿는) 도덕적 상대주의는 자신의 근본적 신념을 뒷받침할 확고한 기초가 없기 때문에 자멸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선하다' 가 '나는 이것을 좋아한다' 혹은 '내 친구와 나는 이것을 좋아한다' 로 전락한다. 그렇게 되면 정의는 힘과 영향려에 좌우되며, 그러한 통로로 이익 단체들의 생각이 시행된다.
38-39p

시야 확장하기
이성의 범주를 넘어서는 세계에 대한 암시와 단서들이 사방에 있으며, 우리는 그 세계를 탐헌하고 거기에서 살라는 초대를 받았다. 인생의 조용한 순간에 그 세계의 음악을 잠깐 들을 수도 있다. 선선한 저녁에 부드러운 바람을 타고 그 세계의 향기가 슬쩍 우리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혹은 그 땅을 이미 발견하고 자신의 모험을 들려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43p

그때 C.S.루이스의 글을 접했다면 루이스도 젊은이의 패기 넘치던 무신론에 조금씩 결함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찬가지의 딜레마를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루이스의 글을 읽지 않고도 나의 고집스러운 무신론적 사고방식에 이미 의혹의 씨앗은 심겼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1년 안에 그 의심은 점점 커져서 나를 압도했고, 결국 기독교를 재발견하게 되었다.
46p

-----------------------------------------------
믿음이란 무엇인가 -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독교-01
알리스터 맥그래스 저/양혜원 역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4년 11월 07일 | 원서 : Faith and the Creeds



name * password *



book
485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 마스다 미리 앤셜리 2019-02-07 114
484 다이고로야 고마워 - 오타니 준코 앤셜리 2019-02-07 86
483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 우종학 앤셜리 2018-06-02 213
482 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 앤셜리 2018-05-04 190
481 내 영혼의 자서전 - 알리스터 맥그래스 앤셜리 2018-05-04 130
480 천천히, 스미는 : 영미 작가들이 펼치는 산문의 향연 - 버지니아 울프 등 앤셜리 2018-05-04 219
479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 로버트 뱅크스 앤셜리 2018-05-04 364
478 아무튼 서재 - 김윤관 앤셜리 2018-05-04 330
477 믿음이란 무엇인가 - 알리스터 맥그라스 앤셜리 2018-05-04 152
476 채소의 인문학 - 정혜경 앤셜리 2018-05-04 263
475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싶다 : 성호사설 선집 - 이익 앤셜리 2018-05-04 126
474 세상의 마지막 밤 - C. S. 루이스 앤셜리 2018-05-04 108
473 무명배우, 10문장으로 영어 강사 되다 - 김번영 앤셜리 2018-05-03 894
472 토종 씨앗의 역습 - 김석기 앤셜리 2018-05-03 129

| 1  | 2  | 3  | 4  | 5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