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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
≫ 글쓴이 : 앤셜리 ≪

빌 브라이슨 아저씨와 카츠 아저씨의 무대뽀 숲 배낭족 이야기.

거의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책으로,
몇년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계속 기회가 안되어서 못 읽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어보았다.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완전종주는 하지 못했지만
작가가 부분 부분 걸으며 느낀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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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한 가지 염두에 둔 것은, 전통적인 소도시에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지미 스튜어트(1997년에 사망한 마음씨 좋은 미국의 영화배우)가 시장이고, 하디 보이스(TV시리즈로도 인기를 끈 소설의 주인공으로 똑똑한 어린이 탐정)가 식품을 배달하며, 디나 더빈(1930~1940년대에 활약한 아름답고 고운 목소리의 여배우)이 창을 열고 노래 부르는 그런 마을 말이다. 물론 그런 마을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가 정착한 하노버가 개중 가까웠다. 작고 전형적인 뉴잉글랜드 대학촌이며, 쾌적하고 차분하며 오밀조밀하고, 고목과 첨탑으로 가득찬 곳이다. 거기에는 넓고 푸르고 오래된 중심가가 있고, 안정되고 고색창연한 아름다운 캠퍼스가 있으며, 나무가 우거진 주거지역이 있다. 마을의 거의 모든 주민들이 우체국과 도서관 그리고 상점까지 쉽게 걸어서 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내가 말하려는 포인트가 있다. 내가 아는 범위에서 거의 누구도 어떤 이유로든 간에 아무레도 걸어 다니려 하지 ㅇ낳는다. 500미터 떨어진 직장까지 차를 몰고 가는 사람을 알고 있다. 400미터 떨어진 대학 체육관에서 러닝 머신에 올라타기 위해 차를 몰고 가서는 주차할 공간을 찾을 수 없다고 심각하게 열을 내는 여자를 알고 있다.
203-204p

날씨는 우호적이었고, 봄이 저 모퉁이를 돌아 우리를 향해 오는 느낌이 들었다. 사방에 생명이 살아 움직였다. 벌레들은 붕붕거리고, 다람쥐들은 날쌔게 나뭇가지를 뛰어다니고, 새들은 지저귀고, 거미줄은 햇살에 은색으로 빛났다. 나는 두 번이나 푸드덕거리며 날아오르는 들꿩을 보았다.
220p

"내가 생각하기에 난, 조금쯤 놀랄 권리를 갖고 있어. 용서해주렴. 나는 숲에 있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있고, 어둠 속에서 곰을 바라보고 있어. 손톱깎이 외에는 자신을 방어할 만한 것을 갖고 있지 않은 친구와 함께 말이야. 하나 물어보자. 저게 곰이고 너를 향해 달려오면 너는 어떻게 할래. 발톱이라도 깎아줄 거야?"
226p

3~4년 전 잡지 기사를 위해 아들과 함께 하이킹을 했던 룩셈부르크에서의 경험과 지금의 경험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룩셈부르크는 생각보다 훨씬 하이킹을 하기에 즐거운 곳이다. 풍부한 숲은 물론 성과 농장, 첨탑이 있는 마을, 꼬불꼬불한 계곡-그 자체가 하나의 유럽형 패키지-들이 있다.
길을 따라가면 숲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은혜로운 간격으로 우리를 빛나는 산중 도로와 돌 계단으로 안내해 농토와 작은 부락을 지나가게 한다. 우리는 항상 하루에 한 번씩은 빵집이나 우체국에 들를 수 있고 상점 문에 달아 놓은 종소리나 사람들의 대화-비록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를 엿듣거나 들을 수 있다 .매일 밤 모텔에서 잠을 자고 다른 사람들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우리는 단지 숲만이 아니라 룩셈부르크 전체를 경험했다. 정말 훌륭하고도 훌륳했다. 소소한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는 패키지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제기랄, 아름다움은 차를 몰고 가야 마주칠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고 자연은 양자택일적 제안-탁스 댐이나 수많은 다른 곳에서처럼 성급하게 정복하려 하거나 애팔래치아 트레일처럼 인간과 동떨어진 곳으로 신성시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어느 쪽이든 사람과 자연이, 서로가 이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관점이 결여되어 있다.
306-307p

미국은 어느새 단순히 자동차 시대뿐만 아니라 충분한 관심을 한 곳에 쏟지 못하는 시대에 진입해 있었다.
호텔들은 차례차례 문을 닫았고 버려졌으며, 빈번하게 불타서 무너져 땅으로 돌아갔고, 땅은 점차 숲으로 돌아갔다. 한때 정상에서 보면 20개의 대형 호텔들을 볼 수 있었으리라. 오늘날에는 딱 한군데, 마운트 워싱턴만이 남아 있는데 의기양양한 빨간 지붕으로 여전히 인상적이고 흥겹지만 피할 수 없이 광대한 고독 속에 버려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때때로 파산의 위기에서 간신히 버티어 왔다. 저 아래 너른 계곡, 한때 페이비언, 마운트 플레전트, 크로포드 하우스와 그 밖에 많은 호텔들이 있던 자리에 오직 숲과 찻길과 모텔 밖에 없다.
화이트 마운튼 리조트 호텔의 전성기는 그저 50년밖에 가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애팔레치아 트레일에 경의를 표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그런 마음을 품으면서 나는 친구 빌을 찾아서 산행을 끝내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355-356p

나는 트레일이 지겨웠지만 여전히 이상하게도 그것의 노예가 되었고, 지루하고 힘든 일인 줄 알았지만 불가항력적이었으며, 끝없이 펼쳐진 숲에 신물이 났지만 그들의 광대무변함에 매혹되었다. 나는 그만두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싶기도 했다. 침대에서 자고 싶기도 하고 텐트에서 자고 싶기도 했다. 봉우리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어했고, 다시는 봉우리를 안 보았으면 싶기도 했다. 트레일에 있을 때나 벗어났을 때나 항상 그랬다.
411p

영광스러운 날들이었다. 사향 냄새가 나고, 빠삭빠삭하며 툭 쏘는 가을의 극치였다. 대기는 너무 청명해서 손을 뻗으면 손가락을 구멍을 뚫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색상도 싱싱했다. 생기 있는 푸른 하늘과 군청색의 대지, 자연이 부여할 수 있는 모든 색의 선명한 농담을 발산하는 나뭇잎들, 숲에 있는 모든 나무 하나하나가 개성 있는 존재가 되는 광경을 보는 것은 참으로 놀라웠다.
413-414p

나는 요즘도, 때로 뭔가 일이 잘 안 풀리면 집 근처의 트레일로 등산을 다녀오곤 한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상념에 잠기지만, 항상 어떤 지점에 이르면 숲의 감탄할 만한 미묘함에 놀라 고개를 들어 본다. 기본적인 요소들이 손쉽게 모여서 하나의 완벽한 합성물을 이룬다. 어떤 계절이든 간에 멍해진 내 눈길이 닿은 곳은 모두 그렇다. 아름답고 찬란할 뿐 아니라 더 이상, 개량의 여지 없이 그 자체로 완벽하다. 이걸 느끼기 위해 수 킬로미터를 걸어 산 정상에 오를 필요도 없고, 눈보라를 뚫고 기신기신 걸을 필요도, 진흙 속에 미끄러질 필요도, 가슴까지 차 오르는 물을 건널 필요도, 매일매일 체력의 한계를 느낄 필요도 없지만, 그게 도움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4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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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저/홍은택 역 | 동아일보사 | 2008년 03월 25일 |
원제 : A Walk in the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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