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쓴이 :
앤셜리 ≪
EBS 다큐프라임에 나온 내용을 책으로 엮은 책.
주하 태어나기 전에는 육아참고서적으로 베이비위스퍼라는 책을 무조건 믿고 따라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다소 충격적이었다.
주하 키울 때 그렇게 힘든 이유가 서양식 육아방식 때문이었다는 사실...
둘째 키울 때는 전통육아 방식 위주로 해볼까 한다.
포대기부터 시작...
-------------------------------------------------------------------------------
memo
울 때마다 안아주지 마라! 떼쟁이 된다?
캐나다에서 아이를 많이 안아줄수록 울음이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평소에 아이를 3시간 이상 안아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 관찰했을 때, 6주를 기점으로 3시간 이상 안아준 그룹에서 우는 비율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73p
수면교육은 신생아 때부터, '따로 자기' 시기를 늦추지 마라?
인터넷에서 만나는 엄마들은 종종 수면교육에 성공하면 육아가 편해진다고 한다. 정말 아이가 밤에 덜 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서도 심리학자들은 얼굴을 찌푸린다. 아이가 울지 않는 것은 수면교육으로 편안히 잠들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울어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무섭다고 울어도, 뭔가 잘못되었다고 울어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ㅇ르 깨달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떤 심리학자들은 아이가 도움 요청하기를 포기하는 순간, 아이의 자존감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자존감에 문제가 생기면 독립심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믿지 않는데, 혼자서 무언가 해보고 싶은 용기가 어찌 생기겠는가?
83p
수유, 아이가 달라는 대로 주지 마라, 정해진 시간에 먹여라?
영국 에섹스-옥스퍼드대학 공동연구팀은 1990년 초부터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난 생후 4주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부모의 수유방식과 뇌 발달의 관련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1만명 이상의 아이를 15년 동안 지켜보며 장기간 이루어진 조사에서 수유시간의 간격과 뇌 발달에 어떠한 인과관계가 발견되었따.
연구팀은 1만 명의 아이를 규칙적으로 수유한 그룹, 그렇지 못한 그룹, 아이가 보챌 때마다 수유한 그룹 등 셋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자라 8세 때 치른 지능검사와 5세, 7세, 11세, 14세 때 치른 학력검사의 성적을 비교해보았다.
조사 결과 가장 지능지수가 높게 나온 그룹은 아이가 보챌 때마다 수유를 한 그룹이었다. 학력검사의 성적 또한 다른 그룹들에 비해 4~5등 정도 높았따. 연구팀은 세 그룹의 육아방법 등도 분석하였는데, "수유 간격과 뇌 발달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시간표에 맞춰 수유한 엄마들은 잠을 더 자고 아이를 덜 챙기는 경향이 있었다." 라고 밝혔다.
90p
많이 업어주면 아이 다리가 휜다? 의존적이 된다?
세준이를 정밀 검사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 박수성 교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전통육아에서는 아이를 포대기로 업고 키웠는데요, 이것이 사실은 고관절 발달에 아주 좋은 자세입니다. 고관절 발달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연골 위주로 되어 있는 뼈가 단단한 뼈로 변하는 과정이에요. 그때 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리고 있는 자세가 고관절이 발달할 수 있는 성장점을 자극하거든요."
실제 포대기로 업어 키울 때의 자세 자체가 '고관절 탈구'나 '고관절 이형성증' 때 보조기를 착용한 자세와 같다고 한다. 박수성 교수는 포대기로 아이를 업어 키우는 것이 다리 모양에 어떤 치명적인 영향을 주려면 정말 하루 24시간 엉덩이 관절을 과도하게 벌이고 있어야 가능할까 말까하고 말한다.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므로 포대기로 아이를 업으면 다리 모양이 변형된다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다.
소아정형외과를 찾는 아이들의 10퍼센트는 휜 다리에 대한 엄마들의 고민으로 온다. 하지만 그 중 95퍼센트는 대부분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라고 한다. 그 중 1퍼센트만이 치료를 요하는 병적인 휜 다리이며, 나머지 3~4퍼센트는 유전적인 것이라고 한다. 즉, 엄마 아빠를 닮아 휜 다리인 경우라는 것. 이런 경우는 치료를 해도 변형 교정이 쉽지 않다고 한다.
...
이어령 교수는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이어령의 한국인이야기' 에서 아이를 업어 키우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어깨너머로 요리하는 것, 세탁하는 것, 바느질하고 청소하는 어머니의 가사와 집안 구석구석을 다 구경한다. 나들이를 갈 때면 바깥 풍경은 물론이고 동네 아줌마의 얼굴과 목소리를 익힌다. 서양 아이들은 요람에 누워서 아무것도 없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은 엄마의 등에 업혀 세상을 보고 듣는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어머니의 어깨너머로 미리 느끼고 배우는 현장학습이다.
95-96P
본능을 거스를 육아, 열심히 하면서도 늘 불안
엄마의 행동은 이러한 '타고난 본능'과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 환경에 의해 사람마다 사회마다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타고난 본능은 인간의 생존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라 이를 거슬렀을 때는 묘한 혼란감과 불안감이 생긴다. 타고난 본능이란 종족 보존이나 생존을 위해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주어진 것이다. 한편 엄마 본능이란 아기를 수월하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우리 몸에 프로그램화된 것이다. 그것을 무시하면 육아는 힘들어지고 불안정해진다. 결국 본능이 가르쳐주는 육아 노하우는 희미해져간다.
102p
본보기, 아동존중을 중요시했던 전통육아 교육
우리네 아빠들은 "외국 아빠들은 안 그렇대. 애는 나 혼자 키워? 당신도 신경 좀 쓰면 안 돼? 라는 아내의 말을 들으면 속으로 '옛날 아빠들이 살기 편했지.' 하면서 한숨을 쉰다. '돈 벌기도 얼마나 힘든데, 나보고 애 공부까지 신경 쓰라고?' 라는 생각에 슬쩍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아빠들이 생각하는 옛날은 고작 50~60년 전이다. 100년, 200년 전의 옛날 아빠들은 아이 교육은 모두 자기 몫이라고 생각했다.
조선시대의 아동교육을 연구한 류점숙 교수의 <전통사회의 아동교육>에 따르면, 조선시대 선비들의 일과 중 자녀교육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조선후기 실학자 안정복의 교육지침서 <하학지남>과 윤최식의 선비들을 위한 생활지침서 <일용지결>에 나타난 선비들의 하루 일과 시간을 보면, 하루에도 수차례식 자녀(주로 아들)의 독서를 감독하고 지도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일과 중에 일정한 시간을 내어 자녀에게 읽을 책과 글씨 쓰는 책을 부과하고, 의문 나는 곳과 어려운 곳이 있으면 질문하도록 했다. 하지만 아이를 가르치는 데 아버지의 뜻을 강요한 것은 아니다. 최대한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존중하고, 자질을 고려했다.
역시 조선후기의 실학자이자 문신인 이덕무가 쓴 선비들의 수양서 <사소절>을 보면, 전통교육이 아동존중 사상에 입각해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글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는 많이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그 자질을 헤아려서 능히 200자를 배울 수 있는 자에게는 100자만 가르쳐서 항상 정신과 역량이 남아돌게 하면 싫증을 낼 염려가 없고 자득하고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글을 가르쳐줄 때는 많은 분량을 가르쳐주는 것은 절대 금기이다. 총명한 아이가 조금만 읽어서 잘 외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거니와 둔한 아이에게 많은 분량을 읽히게 하는 것은 마치 약한 말에 무거운 짐을 실은 것과 같으니 어찌 멀리 갈 리가 있겠는가? 어린아이게게 글을 가르쳐줄 때에는 번거롭게 말을 하는 것이 가장 금기이다. 모름지기 그 제품의 고하에 따라 상세하면서도 간략하게 해석해주어야 한다.' - 출처 <사소절>
전통육아를 알면 알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제야 밝혀지는 세계의 놀라운 육아 이론이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5천 년 전부터 조선시대까지 생활로 이어지던 것이기 때문이다. 100년 여 년 전만에해도 우리 조상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다.
132-133p
단동십훈
1훈 불아불아
2훈 시상시상
3훈 도리도리
4훈 지암지암
5훈 곤지곤지
6훈 섬마섬마
7훈 업비업비
8훈 아함아함
9훈 작작궁작작궁
10훈 질라아비 훨훨의
단동십훈에 숨겨진 뇌과학의 비밀
아이의 뇌는 세 살이 되면 성인 뇌의 80퍼센트 이상 성장한다. 이 시기까지는 무엇보다 뇌 발달에 집중해야 한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엄마와의 끈끈한 상호작용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감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기억하게 되는데, 이때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의 연결이 활발해진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가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면 이런 뉴런의 연결이 차단되고 만다. 따라서 아이가 울 때 한 번이라도 안아주면 두뇌와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
"울면 엄마가 와서 따뜻하게 안아주는 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것으로 뇌 속에서는 그 사람이 평생 살아가는 데 중요한 신경세포들이 연결되고 길이 만들어져요. 뇌가 발달하는 겁니다. 만약 엄마가 아이가 원할 때 적당한 양의 행동을 해주지 않으면, 그 아이는 다른 아이만큼 신겨세포가 연결되지 않아요. 뇌가 발달을 하지 못하는 거예요. 어린 시절의 불안이 평생을 가게 되는 겁니다."
191-192p
손 탄 아이 - 정서,인지,신체발달에 유리
육아는 내 아이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아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요구하면 좀 더 안아주어도 된다. 손탔다는 말을 들으면 어떠한가. 아이는 평생 안아달라고 하지 ㅇ낳는다. 일생 중 무게가 가장 가벼운 시절, 자신이 이 낯선 세앙르 '신뢰' 할 수 있을 때까지만 안아달라는 것인데, 그것이 뭐가 그리 지나친 요구라고 외면하는가? 혹시 그로 인해 발달이 늦어지면 어쩌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아동심리상담전문가 이영애 박사는 이 시기 피부 접촉은 뇌 발달을 활성화시키고, 감각을 통해 충분히 안정을 얻게 해 정서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또한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 분비도 촉진되어 신체발달도 돕는다고 설명한다. 충분한 피부 접촉이 아이의 모든 발달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손 탔다는 말, 뒤집어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충분한 피부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음의 증거는 아닐까.
196-197p
아이를 맘껏 끼고 키워라. 그래야 본능이 깨어난다
메레디스 스몰 교수는 육아를 본능적으로 해야 즐거움이 있는데, 요즘 엄마들은 자기 자신을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뭔가 다른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육아는 감성적이고 본능적인 거예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지능적으로만 하려고 해요. 육아는 자신의 감성과 내면의 관계를 이해해야 해요. 아기가 울면 기분이 어떤가요? 분명 안아주고 싶을 거예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죠? 어서 안아주세요. 안아줘도 괜찮아요. 아이가 배고파서 칭얼대는 것 같나요? 그럼 젖을 먹이세요. 아이와 누워서 젖을 먹이다가 같이 잠들고 싶나요? 그렇게 하세요. 눈을 감고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뭐라고 하나요? 그렇게 하세요. 그게 답이에요."
인터넷이나 책에 묻지 말고 내 안에 새겨진 육아 DNA에 물으라는 것이다.
...
내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내 아이가 행복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즐거운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라는 것이다.
...
전통육아를 보면 우리 선조들은 정말 현명했다. 육아법이나 놀이법이 모두 신체 접속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어느 것 하나 교구를 이용한 것이 없다. 교구 없이 엄마는 오로지 아이의 몸, 행동에 집중하면서 상호작용을 한다. 아이와 밀착해서 안거나 세우거나 잡아주면서 놀이를 가르쳐주고 함께한다. 전통놀이를 통해서 엄마는 아이와 친밀한 상호작용을 하고 피부 접촉을 하고, 애착에 중요하다는 양육의 민감성까지 얻게 된다.
세살마을 연구원 정미라 원장은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참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그것이 아이 자체가 아니라 아이 주변이라고 꼬집는다. 내 아이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지에 민감한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친구 엄마가 지금 무엇을 시키는지, 그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무엇을 얼마나 잘하는지에 더 민감하다는 것이다.
...
아이의 주변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엄마의 본능은 점차 약해지고, 육아는 점점 더 힘들어졌다.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양육의 민감성은 배워서 실행해야 되는 것이 되어버렸따는 것이다. 정미라 연구원장은 전통육아가 요즘 엄마들에게 더 절실한 이유는 엄마본능을 깨워 육아를 더 쉽고 즐겁게 하기 위함이라고도 보았다.
202-205p
전통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부산의 한 어린이집
"우리는 되도록 우리 조상들이 살았떤 삶의 모습 그대로 아이를 키우려고 합니다. 때문에 정형화된 장난감은 하나도 없어요. 블록도 없고 부직포도 없고, TV도 없습니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공식품은 먹이지 않아요. 현미밥, 잡곡밥, 우리나물, 우리김치, 직접 담근 간장이나 된장을 먹지요. 영어나 수학 수업 같은 것도 없습니다. 교실에서 아이와 교사는 수업이라는 것을 하지 않아요. 되도록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원장의 이런 생각이 불안하지 않을까? 우리 것으로만 먹인다 하니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안심이지만, 폭발적으로 두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지능개발에 그렇게 좋다는 교재나 교구들을 전혀 접하지 못한다면 '혹시 우리 아이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생길 법했다.
하정연 원장은 아이들은 모래 하나를 가지고도 쌓고 허물고 파고 메우고 담고 비우는 등 무궁무진한 놀이 행위를 한다고 하면서 아이들의 무한한 창의력을 자극하는 교재는 물, 모래, 흙과 같은 자연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교실에서의 수업보다는 자연물을 가지고 산이나 텃밭, 마당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시판되는 어떤 교재 교구보다 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유아기라는 것은 학습을 하고 공부를 하는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계적인 심리학자, 유아교육학자 누구도 유아기에 두뇌발달이 중요하니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시기만큼은 두뇌를 위해서라도 오감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자유롭게 뛰어놀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요. 그게 바로 놀이상황이에요. 마음껏 뛰어놀면서 신체발달도 되고, 또래와 어울리면서 언어발달도 되고, 창의력,사회성,정서,인지 등 모든 것이 발달되거든요."
213-214p
단동십훈으로 몸짓놀이 수업을 하는 영아반
아이들이 잠들기 전 이곳 교사는 아이 한 명 한 명씩 직접 쭉쭉이를 해주었다. 누워 있는 아이와 눈을 맞추면서 마치 진짜 엄마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아이고 시원해, 아이고 시원해..." 하며 아이의 다리를 정성스럽게 주물러주었다. 아이들의 다리를 다 주물러준 후, 아직 잠들지 못한 아이가 있으면 곁에 함꼐 누워서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앞집 개야 짖지 마라 뒷집 개야 짖지 마라..." 와 같은 할머니들이 불러주는 자장가를 불렀다.
쭉쭉이는 경직된 몸을 풀어주면서 아이가 쉽게 잠들 수 있게 해주고, 육성으로 들려주는 자장가 역시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잠이 드는 것을 도와준다고 한다.
216p
형님들이 가르쳐주는 수업, 문자 교구가 없는 유아반
"형들은 동생들에게 새로운 놀이를 알려주며 뿌듯함을 느끼고, 동생들은 그런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워요. 교사가 알려준 것보다 형이 알려준 것을 더 빨리 배워요. 그런 형의 모습을 역할모델로 삼기도 하고, 동생과 형이라는 인간관계도 배우고 사회성도 기르게 되지요. 그래서 바깥놀이도 대부분 형님반과 동생반이 함께합니다."
전통놀이는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해야 하고, 서로 약속이나 질서를 지키면서 격려해주어야 하는 것이 많다. 때문에 아이들은 전통놀이를 통해 배려, 양보, 협동 등을 배우게 된다.
220p
세상살이 이치 가르쳐주는 특별교사, 텃밭 할아버지와 이야기 할머니
오은영 박사가 방송이나 저서에서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멘토도 매니저도 아니라 부모는 단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살인을 저질렀더라도 품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이를 무조건 감싸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건,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일은 이 세상에서 너의 가장 든든한 편은 바로 '부모'라고 느끼게 하라는 말이다.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유안진 교수는 전통육아에서는 아이가 서너 살이 되면 할머니가 어머니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첫째, 조모는 먼저 자신의 자녀를 양육해본 풍부한 육아경험자이다. 둘째, 조모는 노인세대의 일반적인 느긋하고 너그러운 성격과 태도로써 자칫 조급하고 성급하기 쉬운 젊은 부모 세대보다 유아에게는 더 좋은 대리모의 조건을 지닌다. 셋째, 조모는 비교적 시간 여유를 가진 노인세대로서 자칫 무료하기 쉬운 여가시간을 손자녀의 대리모로서 보살피고 함께 놀아줌으로써 조모에게는 즐거운 소일거리가 되고 유아에게는 대리모가 될 수 있다. 넷째, 유아는 조모의 혈손이다. 노쇠하고 사라져가는 인생 말기에서 자신의 분신으로서 손자녀의 존재는 새롭게 탄생한 자신의 모습이며, 사라져가는 자기 인생의 새로운 소생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다섯째, 유아에게는 평소 친숙한 애정관계를 형성해온 혈친으로 조모는 모친 다음으로 애착이 형성되었던 대상이다. 따라서 모친의 품에서 조모의 품으로, 모친의 방에서 조모의 방으로 옮겨가는 것은 비교적 가벼운 충격이 될 수 있다.
출처 : <한국전통사회의 유아교육>, 유인진, 서울대출판부, 1990
226p
전통육아가 아니면 안 되는 것
전통육아에서 지향하는 장난감은 자연이다. 이 또한 아이의 발달에 무척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연에서 얻는 장난감은 대부분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나뭇잎이라 하더라도 똑같이 생긴 나뭇잎은 하나도 없으며, 그 나뭇잎이 변신할 수 있는 모습도 무궁무진하다. 떡이나, 쟁반, 날개, 우산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려과 창의성 발달에 좋다. 많은 유아교육학자가 입을 모자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지능개발 교구는 완성되지 않은, 만들어야 하는 교구이다.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보게 하는 장난감, 정해진 대로가 아니라 내 방식대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그런 장난감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한양 사이버대학교 미술치료학과 주리애 교수도 '자연'을 가장 좋은 장난감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 즉 뇌 발달을 도우려면 너무 인위적이지 않은 자극, 과도하지 않은 자극이 중요해요. '자연'은 그런 장난감으로 딱 맞아요.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찾고 싶은 자극을 받죠.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장난감을 가지고 몇 시간씩 놀아요. 흙이나 돌을 가지고도 말이에요. 이때 상상력, 창의성이 발달하는 거죠. 결국 뇌가 발달하는 겁니다."
...
네덜란드 VU대학 연구진은 신체활동과 학업성적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기존 논문 14개를 검토, 신체활동과 학업성취도 사이에 중대한 긍정적인 관련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아이들의 신체활동은 뇌로 가는 혈액과 산소공급을 증가시켜 인식능력을 높이는데다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정리했다.
또한 여러 명이 함께하는 신체활동은 규칙을 지키는 것을 몸에 익히게 해,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를 잘 따르고 수업시간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연구진의 분석결과는 전통육아 방식으로 키워진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일반 어린이집의 아이들ㅇ보다 학교생활을 더 잘하는 이유를 말해주었다.
그렇다면 전통놀이가 아니라 아기 스포츠단에서 하는 신체활동으로도 앞에서 말한 효과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종합예술과 음악> 학회지에 실린 박병권의 논문 '유아의 신체활동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연구자는 서울시 소재 구립 어린이집에 재원중인 만 5세 아이 20명과 스포츠센터 내 아기스포츠단의 만 5세 아이 18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신체활동 아이의 좌뇌, 우뇌발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아보았따.
...
연구 결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한 아기스포츠단 아이들은 좌뇌점수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들의 좌뇌 점수는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사전 사후 모두 높았따. 하지만 우뇌 점수는 6개월 후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 오히려 낮아져 있었다.
연구자는 유아기의 신체활동 프로그램이 일종의 기술습득을 위한 활동으로 이루어진다든지 지시와 반복에 의한 피동적 활동이 되면, 오히려 유아의 전인적인 발달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신체활동만이 전인발달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놀이가 아기스포츠단의 신체활동보다 전인발달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이야기이다.
248-249p
힘들어도 딱 3년만 아이를 품어라. 모든 것이 해결된다
하정연 원장은 품안에 아이를 안고 있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존감, 평온감, 안정감이 극대화된다고 자신한다.
"엄마들이 좀 더 현명해졌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육아를 하려면 엄마도 행복해야 해요. 하지만 일평생 아이를 위해 희생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행복하지 않겠지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 자체는 육아가 실패한 거예요. 저는 가끔 엄마들에게 조언합니다. 평생이 아니라 딱 3년만 보험에 든다고 생각하라고요. 3년만 아이를 물고 빨고 품에 아는 육아를 하면 이후 30년이 편안할 것이라고."
만3세까지만 전통육아법으로 키우면, 아이는 평생을 자기신뢰와 안정감을 가지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문자 그대로 딱 3년을 지키라는 것은 아니다. 끼고 끼우는 전통육아가 설정부터 부담이 된다면 딱 3년만 투자하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한편 하정연 원장은 손 탄다는 말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주었다.
"아이가 가만히 누워 있지 않고 사람을 찾는다는 것, 자꾸 안아달라는 것은, 아이가 부모의 품을 원하고 단단한 애착을 형성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아주 건강한 행동이죠. 오히려 안아주든 말든 반응이 없는 아이를 걱정해야 해요. 뭔가 가슴에 상처가 많다는 것이거든요. 저는 손 타는 아이는 아주 건강한 아이라고 봅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전통육아의 힘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장난감과 책이 아닌, 단 한 번이라도 볼을 부비고 안아주는 것이라는 어렵고도 쉬운 진리, 영어 비디오 대신 아이와 곤지곤지, 잼잼을 하며 함께 놀아주는 것이 아이와 엄마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 항상 정답을 가까이에 두고도 먼 데서 답을 찾는 인생처럼 우리는 내 안에 답을 두고 너무 먼 길을 돌아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69p
외면당해온 전통육아, 과학의 눈으로 보다
아이의 울음과 스트레스 호르몬, 이 호르몬이 아이의 신체성장과 정서, 뇌 발달까지 저해시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들도 발견할 수 있었따. 결국 말이 아닌 울음으로 자신의 모든 감정 상태를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아이를 독립심과 인내심을 키워준다는 명목으로 아이의 울음에 즉각적인 반응을 해주지 않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다. 제작팀은 전통 육아가 지향하는 '무조건적 보살핌'은 과잉보호가 아닌 필수였음을 보여주었다.
276-277p
-------------------------------------------------------------------------------
목차
프롤로그
육아의 길을 잃고 불안해하는 이 시대 엄마들에게
/첫 번째 이야기/
파란 눈의 엄마들, 포대기에 반하다
1. 서울에는 없고, 뉴욕에는 있다?
패션의 도시 뉴욕에서 열린 이색적인 ‘포대기’ 강의
포대기 본고장 한국에서 포대기를 매면 별종 엄마!
서양에서 일고 있는 애착육아운동
2. 촌스러운 포대기의 세계적인 열풍, 그 마땅한 이유
우리의 전통육아방식과 꼭 닮은 서양의 애착육아운동
엄마와 아이를 잇는 놀라운 힘, 포대기
당신에게는 육아본능이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육아지식과 본능의 충돌! 불안한 엄마들
1. 인터넷 속 육아정보, 엄마들을 흔들다
울 때마다 안아주지 마라! 떼쟁이 된다?
수면교육은 신생아 때부터, ‘따로 자기’ 시기를 늦추지 마라?
수유, 아기가 달라는 대로 주지 마라, 정해진 시간에만 먹여라?
많이 업어주면 아이 다리가 휜다? 의존적이 된다?
2. 포대기와 함께 버려진 엄마의 육아본능
본능을 거스르는 육아, 열심히 하면서도 늘 불안
서양육아에서 ‘독립심’이 강조된 이유
‘나’가 중요한 서양육아, ‘우리’가 중요한 동양육아
불안한 육아, 안정된 애착도 방해
3. 5천 년 육아지혜, 우리 선조들의 육아법?교육법
아이를 지키고, 모성본능을 깨우는 전통태교
정서 안정과 신뢰감 형성을 고려한 모유수유
온 가족이 함께한 전통육아
본보기, 아동존중을 중요시했던 전통육아 교육
/세 번째 이야기/
PART 잼잼, 곤지곤지에 아이 뇌가 움직인다
1. 인류 탄생의 숨겨진 비밀
직립보행 이후, 모든 신생아는 이른둥이로 태어난다
포대기, 태내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
인류의 엄마본능, 전통육아와 통하다
2. 육아본능을 살려주는 전래놀이 스킨십
장난감, 그림책이 없으면 아이와 못 노는 요즘 엄마들
전래놀이 2주 만에 달라진 엄마와 아이
장난감에 집중하는 서양놀이, 내 아이에게 집중하는 전통놀이
3. 단동십훈을 아시나요?
잼잼 곤지곤지의 다른 이름, 단동십훈
아이 신체발달 단계에 맞춰진 발달놀이
단동십훈에 숨겨진 뇌과학의 비밀
4. 당신의 잠든 육아본능을 깨워라
손 탄 아이, 정서?인지?신체발달에 유리
일하는 부모일수록 아이와 함께 자라
아이를 맘껏 끼고 키워라. 그래야 본능이 깨어난다
/네 번째 이야기/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에서 길을 찾다
1 전통육아법으로 정말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전래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부산의 한 어린이집
단동십훈으로 몸짓놀이 수업을 하는 영아반
형님들이 가르쳐주는 수업, 문자?교구가 없는 유아반
세상살이 이치 가르쳐주는 특별교사, 텃밭 할아버지와 이야기 할머니
2 신명나는 아이, 모든 발달이 앞서다
전통육아 어린이집 아이들의 그림분석
또래보다 뛰어난 인지, 감정, 사회성의 발달
전통육아가 아니면 안 되는 것
3 한국인의 육아 DNA를 믿어라
외국산 육아방식의 부작용
힘들어도 딱 3년만 아이를 품어라. 모든 것이 해결된다
내 안의 DNA를 믿어라. 그것이 가장 편안한 육아이다
에필로그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전통육아의 힘
-------------------------------------------------------------------------------
EBS 다큐프라임 -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육아의 길을 잃고 헤매는 이 시대 엄마들을 위한 책
김광호,조미진 공저/EBS MEDIA 기획 | 라이온북스
|
|
number: 291/4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