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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앤셜리 ≪
이 책은 옛이야기책이 아닌, 직접 옛이야기를 말로 들려주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안내해주는 책인데,
우리나라 부모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옛이야기책을 읽어주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해주고 있어 좋다.
이 책 중간중간 그리고 뒷부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옛이야기 몇 편이 나온다.
그 이야기들을 주하가 자기 전에 해주려고 하는데,
이야기가 좀 생소한 것들이라 잘 안 외워진다. ㅎㅎ
얼른 익혀서 밤에 들려줘야지...
신랑에게 이 책 읽고 주하 자기 전에 이야기를 좀 해주라고 했더니,
옛이야기 한 편 읽고 마네. ㅡ,ㅡ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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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열린 세상을 만드는 이야기판
이른바 '문명의 이기' 라고 하는 것은, 어느 것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속성이 있다. 텔레비전, 녹화기, 컴퓨터와 같은 기계 앞에서는 여럿이 둘러앉아 오순도순 즐길 수가 없다. 혼자서 한쪽 방향만 바라보고 일하거나 즐겨야 한다. '닫힌 문화'요, '일방 문화'이다.
...
이야기는 이와 다르다. 한쪽 방향을 보고 나란히 앉아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이야기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옹ㄴ몸으로 서로를 느끼며 나누어야 제맛이 난다. 또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차라리 노래는 혼자서도 흥을 내어 부를 수 있지만, 이야기는 절대로 혼자서는 못 한다. 둘이서 이야기하다가 한 사람이 더 오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내주고 끼어 앉아 거들며 함께 즐기는 것이 제격이다. '열린 문화'요, '대면 문화'이다. 여럿이 둘러앉아 오순도순 하는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깝게 한다.
19p
자연스러운 이야기, 억지로 꾸민 이야기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동화' 라고 하는 이름에 대해서인데, 이것이 예부터 쓰던 우리 말이 아님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이런 것까지 일본말을 따라 써야 할 까닭이 없다면, 마당히 '이야기' 라는 우리 말로 고쳐 써야 한다. 전래동화는 옛이야기로 고치고, 창작동화는 지은 이야기로, 구연동화는 듣는 이야기라고 하면 훨씬 쉽다.
24p
이야기 속에 살아 숨쉬는 토박이말
이야기는 말로 하는 것이다. 책을 읽어 주는 것도 말로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왜 그런고 하니, 책에 씌어 있는 글은 입으로 하는 말과 다르기 때문이다.
26p
백성들이 쓰는 말이 토박이말이요, 귀족들이 쓰는 말이 중국말(을 비록샇ㄴ 외국말)이 된 까닭이 이러하다. 이렇게 두 갈래로 나누어진 말은 글 쓰는 사람들 때문에 더 골이 깊어졌다. 글을 뱅둔 사람들은 못 배운 사람들 앞에서 뽐내기 위해 백성들이 쓰는 쉬운 말을 버리고 일부러 어려운 말을 골라 써왔다.
...
이것이 입말과 글말이 달라지게 된 내력이다. 이러한 뿌리 때문에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쓰는 말은 물과 기름처럼 두 가지로 나누어져 버렸다. 많이 배워서 많이 안다는 사람도 막일을 하거나 놀이를 할 때에는 입말을 쓴다. 그런데 글을 쓰거나 학술 토론을 할 때에는 글말을 쓴다. 옛날부터 백성들은 일과 놀이에 익숙했고 귀족들은 글공부와 시 짓기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글을 읽기 싫어한다면, 그 까닭은 딴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말과 글이 다르기 때문이다. 애써 말하는 법을 배우고 나니 이제 또 글 읽고 쓰는 법을 다로 배우란다. 이것이야말로 짜증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을 그대로 옮겨 놓으면 글이 되어야 하고, 글을 읽으면 그대로 말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30p
끈질긴 생명을 지닌 이야기 문화
모양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것(구비전승)은 단지 모양이 없다는 까닭만으로 푸대접을 받아 왔다. 많은 사람들이 무덤에서 발굴해 낸 그릇 조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동안, 모양 없는 옛이야기는 시골 노인정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 소일거리로 남아 있다가 그분들이 세상을 더나면서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옛이야기를 비롯한 구비전승은 모양을 갖춘 문화재 못지않게, 차라리 그보다 더 값지다고 할 수 있다.
36p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햐ㅐ왔기 때문에 그 모양이 언제나 살아 움직인다. 똑같은 유형(이 말은 '독립된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 라는 뜻으로 쓴다) 의 이야기라도 이야기꾼에 따라서, 때와 장소에 따라서 그 꼴이 달라진다. 이것이 이야기의 생명력이다. 종이 위에 씌어져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글로 쓴 문학(글문학, 기록문학) 이라면,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이 말로 전해진 문학(말문학, 구비문학)이다.
39p
우리 옛이야기와 서양 옛이야기
흔히 도깨비는 머리에 뿔이 달리고 눈이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이것은 사실 일본 도깨비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도깨비는 사람 모습을 닮았지만 본디 모습은 집 안 물건이다. 둔갑을 잘해서 솥뚜껑이나 빨랫줄이 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빗자루라는 식이다.
52p
말 따로, 이야기 따로?
사람들이 보통 때에 지껄이는 말을 들어 보면 아주 재미있다. 같은 말이라도 개성에 따라 다 다르고, 한 사람이 하는 말이라도 대에 따라 다른다. 말이라고 하는 것은 그때그때 느낌이 배어 있게 마련이어서 언제나 똑같은 투로 말한다는 것응ㄴ 있을 수도 없다.
90p
소가 된 상좌 <전북민담>
141p
이야기 듣고 글 쓰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서 '이 이야기를 듣고 뭘 배웠느냐' '이야기 주제가 뭐냐' 고 꼬치꼬치 케묻는 일은 전혀 필요 없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야기가 지겨워질 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은 뒤에 누가 와서 '이 음식은 뭘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라' '어떤 영양분이 들어 있느냐' 고 캐물으면 얼마나 귀찮겠는가. 음식맛이 싹 달아나지 않겠는가? 음식 맛이란 음식을 먹는 사람이 혀로 느껴야지, 누가 가르쳐 주어서 머리롤 알아내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이야기에 들어 있는 가르침은 가슴으로 느껴서 받아들여야지, 머리로 알아내는 것이 아니다.
...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서 느낌이나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좋다. 다만 무슨 말이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잇도록 하고 이야기꾼이 노린 것과 전혀 다른 생각을 말해도 참을성 있게 듣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줄거리를 다시 간추려서 말하게 한다든가 주제를 알아보는 일 따위는 삼가고 그저 들은 느낌을 생각나는 대로 말하게 해야 한다.
142p
다시 쓴 이야기 자료
<조선설화>
<조선동화집>
<조선민단짐> <조선설화집>
<조선동화대집>
<옛날이야기 선집>
<한겨레 옛이야기>
<남북 어린이가 함께 보는 전래동화>
<이 세상 첫 이야기>
<한국전래동화집>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 별난 재주꾼 이야기, 재치가 배꼽잡는 이야기, 가슴 뭉클한 옛날 이야기, 어찌하여 그리 된 이야기>
<옛날 옛적에>
<옛이야기 보따리>
<철 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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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장 되살려야 할 이야기 문화
사라져 버린 이야기 문화 | 열린 세상을 만드는 이야기판
자연스러운 이야기, 억지로 꾸민 이야기 | 이야기 속에 살아 숨 쉬는 토박이말
2장 옛이야기의 세계
끈질긴 생명을 지닌 이야기 문화 | 옛이야기가 지닌 힘
우리 옛이야기와 서양 옛이야기 | 옛이야기의 맛과 멋 | 옛이야기 글로 옮기기
3장 옛이야기 되살리기
이야기 찾기 | 좋은 이야기 고르기 | 이야기 자료 손질하기
말 따로, 이야기 따로? | 생생한 이야기말
4장 옛이야기 재미있게 들려주기
소리내기 | 드러내기 | 끊어 말하기 | 몸짓과 손짓
눈길, 표정, 자세 | 이야기 주고받기 | 좋은 이야기꾼이 되려면
5장 이야기로 가르치기
약도 되고 매도 되는 이야기 | 이야기 듣고 글 쓰기 | 이야기 듣고 그림 그리기
옛이야기 열두 마당
이상한 냄비 | 은혜 갚은 고목 | 시아버지를 팔려다가 | 도깨비 도움으로 부자 된 나무꾼
구렁덩덩 신선비 | 조천석 이야기 | 재주꾼 세 사람 | 볍씨 한 알 | 바우와 잉어
중국 임금이 된 머슴 | 떡보의 수수께끼 맞히기 | 아기장수 우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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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교육 - 옛 이야기 들려주기
서정오 저 |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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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272/483
